홍콩 행정수반 “가정폭력에 시달린다”는 딸 주장 부인

홍콩 행정수반 “가정폭력에 시달린다”는 딸 주장 부인

입력 2015-03-17 20:10
수정 2015-03-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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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이 17일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딸의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빈과일보(빈<초두머리 아래 頻>果日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렁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딸 렁차이얀(梁齊昕ㆍ23)이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머니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경찰이 현장에서 누구도 다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렁 장관은 관저인 예빈부(禮賓府)를 벗어나는 것이 금지됐다는 렁차이얀의 주장에 대해서도 “관저에 누군가를 가두는 것이 가능한지는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딸이 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영국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후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다”며 “최고위 공무원의 딸로서 상당한 부담에 직면해 있지만, 관저에서 공공 행사가 많이 열려 회복을 위한 조용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렁차이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머니가 뺨을 때리고 발로 차서 넘어졌다”며 “집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저가 아닌 건물의 20층에 있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즉시 뛰어내렸을 것”이라며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렁차이얀의 페이스북 계정은 폐쇄됐으며, 예빈부에 구급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렁차이얀은 영국 런던에 거주하던 작년 6월 페이스북에 손목을 그은 사진과 “과다 출혈로 죽게 될까”라고 질문하는 글을 올려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 있다.

당시 런던으로 간 렁 장관과 부인 레지나 렁(梁唐靑儀) 여사가 렁차이얀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이 언론에 공개됐지만, 렁차이얀은 홍보 활동에 강제로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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