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서 2억2천만년 전 ‘괴물 도롱뇽’ 집단무덤 발견

포르투갈서 2억2천만년 전 ‘괴물 도롱뇽’ 집단무덤 발견

입력 2015-03-24 16:46
수정 2015-03-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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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2억2천만년 전 호수나 강 주변을 지배했던 자동차만한 크기의 거대한 ‘괴물 도롱뇽’의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 지방 롤르의 이암(泥岩)층에서 수백 마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양서류 뼈 화석 더미를 찾아냈다고 BBC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화석의 주인공인 양서류는 이전에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종으로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Metoposaurus algarvensis)라 명명됐다.

이 종은 지금으로부터 약 2억2천만년 전,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기 전인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트라이아스기는 중생대를 셋으로 나눈 것 중 첫 번째 기간으로 쥐라기 전이다.

특히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는 도롱뇽과 개구리 등 현대 양서류의 조상이지만 물고기를 잡아먹고 물가에서 경쟁자와 싸움을 벌이는 등 파충류인 악어처럼 살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몸길이 2m에 머리는 거대하지만 납작해 입을 다물면 변기 시트 같은 모양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입 안에는 수백개의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이런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스티브 브루사테 박사는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가 아직 크기가 작았던 초기 공룡이나 포유류에 큰 위협이 됐을 것이라면서 “초기 공룡들에게도 ‘물가에서 안 떨어지면 악어에게 잡아 먹힌다’는 말이 적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했던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도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약 2억100만년 전 지구에서는 초대륙 판게아가 갈라지기 시작해 땅에 거대한 균열이 생기고 격렬한 화산활동이 이뤄졌다.

기후변화로 주서식처인 호수 주변이 말라갔지만 메토포사우루스 알가르벤시스는 팔다리가 짧고 약해 물가를 떠나 뭍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척추고생물학 저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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