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청 장관 ‘임나’ 표기 비판에 무대응 시사

일본 문화청 장관 ‘임나’ 표기 비판에 무대응 시사

입력 2015-04-10 19:49
수정 2015-04-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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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있음.>>”예전부터 그랬던 것이다” 소극적 답변

아오야기 마사노리(靑柳正規) 일본 문화청장관은 문화청 홈페이지에서 한국 문화재에 관해 ‘임나’(任那) 표기를 쓴 것에 대한 비판에도 당장 이를 바꿀 가능성이 적다는 뜻을 10일 내비쳤다.

이날 도쿄(東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음식문화 소개 행사에 참석한 아오야기 장관은 문화청이 일부 한국 문화재의 제작 시기에 관해 ‘임나’라는 표현을 쓴 것을 바꿀지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한국 언론의 물음에 “그에 관해서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소극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삼국시대를 임나라고 표현한 것을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밝히는 대신 “그것이 줄곧 바뀌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동일한 문화재의 출처를 한반도 또는 중국이라고 서로 다르게 표기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보가 등재된 것에 관해서도 “예전부터 그런 것이고 최근에 낸 것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줄곧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으므로 특별히 어떤 대응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수립됐음에도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 지배할 때 붙인 표기를 그대로 쓸 것이냐는 지적에 “대체로 어떤 시대든 해석이 바뀐다. 그러므로 그것이 어떤지는 지금부터 전문가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일”이라고 반응했다.

아오야기 장관의 이날 답변은 역사를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임나라는 표현과 일관성이 없는 문화재 출처 정보가 최근에 생긴 문제가 아니므로 당장 바로잡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현상유지 중심의 판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문가가 조사·판단할 일이라며 여지를 남겼으나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문화청이 먼저 표기 변경에 관해 검토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화청은 홈페이지에서 출처가 가야인 일부 한국 문화재의 제작 시기를 임나라고 표기하고 있으며 ‘금착수렵문동통’(金錯狩獵文銅筒)을 한반도 문화재와 중국 문화재로 이중 분류했다.

임나라는 표현은 일본이 4∼6세기 한반도 남부를 지배하고 가야지역에 중심기관인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를 뒀다는 설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 학계는 임나일본부설이 역사를 왜곡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최근 검정을 통과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임나일본부설이 실린 것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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