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서 월드컵 다큐 제작 독일 취재진 한때 감금

카타르서 월드컵 다큐 제작 독일 취재진 한때 감금

입력 2015-05-05 23:39
업데이트 2015-05-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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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지정된 카타르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경기장 건설 현장을 촬영하던 독일 TV 방송국 제작팀이 감금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스포츠 매체인 espnfc 닷컴 등에 따르면 독일 제 1공영 ARD와 자회사인 WDR TV 기자 등 취재팀은 지난 3월 27일 14시간 동안 감금된 채 카타르 경찰과 보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나서 풀려났다.

이들 중 일부는 독일 대사관의 개입으로 풀려난 뒤 5일이 지나서야 출국할 수 있었다.

취재팀은 2022년뿐 아니라 2018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 관련 부패 추문과 카타르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드러난 반인권 행태 등을 다루는 다큐를 제작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감금 당시 카타르 당국에 카메라, 음향장비, 노트북, 하드디스크, 스마트폰 등을 압수당했다가 4주 후에 돌려받았고, 모든 취재 기록도 삭제당했다고 WDR 관계자들은 주장했다.

이 사연이 뒤늦게나마 널리 전파된 것은 전날 다큐 방송일에 맞춰 플로리안 바우어 ARD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알렸기 때문이다.

카타르 당국은 감금 사유에 대해 월드컵 문제점을 다뤘기 때문이 아니라 취재 허가를 받지 않고 촬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취재팀은 그러나 다큐 취재에서 은행 문서들을 통해 주요 인물들의 범죄 혐의를 포착했었다고 러시아 뉴스전문 채널인 ‘러시아 투데이’가 전했다.

카타르는 수 백 명의 이민 노동자들이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숨졌다는 폭로 보도가 잇따르는 등 반인권적 행태로 크게 비난받아왔다.

또한 지난 2013년에도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의 노동 현실을 취재하던 독일 언론인 2명이 27시간 동안 카타르 경찰에 감금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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