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청년 쏴죽인 ‘문제적 인물’ 짐머맨 이번엔 피격

흑인청년 쏴죽인 ‘문제적 인물’ 짐머맨 이번엔 피격

입력 2015-05-13 02:38
수정 2015-05-1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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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죽였다가 무죄로 풀려나 인종차별과 정당방위 논란을 일으켰던 한 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이 11일(현지시간) 이상한 총격사건에 휘말려 또다시 미국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플로리다 주에 사는 조지 짐머맨(31). 3년 전 동네 순찰단원이던 그는 아이스티와 캔디를 사 부친의 집으로 가던 트레이번 마틴(당시 17세)군을 단지 범죄를 저지를 것 같다는 이유로 총으로 쏴 죽였다.

그러나 그는 정당방위가 쟁점화하며 이듬해 무죄로 풀려난 이래 여자친구 폭력과 재판비용에 관련된 거짓말, 차량 속도위반 등으로 수차례 경찰에 붙잡히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한 ‘문제적’ 인물이다.

그런 짐머맨이 총격사건에 휘말린 것. 이번에는 피해자에 가깝다. 11일 자신의 트럭을 몰다 한 운전자로부터 총격을 받았는데 그는 총알을 가까스로 피했고 차창의 파편이 튀면서 가벼운 부상을 입는데 그쳤다.

짐머맨 측 변호인은 “짐머맨 트럭의 뒤를 따라오던 차량의 운전자가 전조등을 비추고 경적을 울리더니 갑자기 유턴을 한 뒤 다가와 총을 쐈다”며 “총알이 운전석 창을 뚫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짐머맨에게 총을 쏜 매튜 애퍼슨은 짐머맨이 자신을 자극했고 자신의 총격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변호인이 전했다.

사건을 목격한 한 행인은 CNN에 애퍼슨이 자신에게 다가와 “내가 조지 짐머맨을 쐈다. 전화가 없다. 911을 불러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애퍼슨이 패닉에 빠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서로의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두 사람은 이미 구원이 있었던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애퍼슨이 짐머맨이 자신을 위협한다고 911에 전화한 적이 있으며 이틀 뒤 경찰이 짐머맨을 검문한 기록이 있었던 것.

짐머맨은 2013년 무죄로 풀려난 뒤 적어도 두차례 여자친구를 폭행해 경찰조사를 받았으나 고소가 취하되면서 기소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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