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두 엄마…애 두고 IS로 가고 애땜에 돌아오려 하고

호주 두 엄마…애 두고 IS로 가고 애땜에 돌아오려 하고

입력 2015-05-27 10:21
수정 2015-05-27 10: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어린 두 아이를 남겨두고 나홀로 떠난 여성. 그리고 5명의 어린 자녀와 이미 IS에 합류했으나 열악한 생활여건 탓에 호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또 다른 여성.

IS 문제가 안보의 핵심 쟁점이 된 호주사회에서 이처럼 IS를 대하는 두 엄마의 엇갈린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대테러 경찰은 시드니에 살다가 이달 초 IS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재스미나 밀로바노프(26)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밀로바노프는 새 차를 인수하러 간다며 5살과 7살의 두 아이를 보모에게 맡기고 나가고 나서 아직 소식이 없다. 시리아로 떠난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별거 중인 남편에게 남겼을 뿐이다.

밀로바노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IS로 여성을 끌어모으는 호주 출신 제흐라 두만과 페이스북 친구 관계다. 두만의 남편은 IS에 합류한 마흐무드 압둘라티프로 올해 초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경찰은 수사 사실만을 확인해 줄 뿐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함구하고 있다.

또 다른 호주 여성 타라 네틀레튼은 5명의 자녀와 함께 시드니를 떠나 남편이 있는 시리아로 들어가 IS에 합류했으나 최근 호주로 되돌아올 방법을 찾고 있다.

10살 미만의 아들 3명과 10대인 2명의 딸이 생활하기에는 시리아 현지 여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호주 정보당국은 전하고 있다.

호주 경찰은 타라의 어머니가 최근 말레이시아로 가서 딸과 손자·손녀의 귀국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라의 남편은 악명높은 IS 전사 칼레드 샤루프로, 지난해 8월 당시 7살에 불과한 어린 아들이 참수된 시리아군 병사의 목을 양손으로 든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세계를 경악하게 한 인물이다.

테러에 쓰려고 화공약품을 산 혐의로 4년간 복역한 샤루프는 2013년 말 형의 여권을 이용해 호주를 빠져나갔으며, 타라는 2개월 뒤 자녀들과 호주를 떠나 남편과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 일각에서는 타라의 어린 자녀들의 경우 극단주의에 빠진 아버지의 희생양으로 보고 있다.

조지 브랜디스 호주 법무장관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어른들이 자녀들을 그토록 끔찍하고 위협적인 환경에 몰아넣은 것은 비극”이라며 “아이들의 사정은 참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