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유고편지’ 27편 경매…11억원 호가할 듯

아인슈타인 ‘유고편지’ 27편 경매…11억원 호가할 듯

입력 2015-06-12 07:38
수정 2015-06-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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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과학 담론에서 부성애까지’ 인간적 면모 담겨

’상대성 이론’의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남긴 유고 편지 27편이 11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왔다.

캘리포니아 주 칼라바사스에 있는 역사수집품 경매업체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Profiles in History)는 이날 그동안 모아온 아인슈타인의 개인 편지 27편을 경매에 부쳤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편지들은 아인슈타인이 아들 한스와 에두아르트, 전처 밀레바 마리치 등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것으로 그의 자필 서명이 담겨있는 희귀본이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과학자로서 종교와 신(God)의 존재에 대한 담론과 아들을 향한 부정(父情), 남편의 외도를 알고 괴로워하는 여자 친구에 대한 위로 등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 창립자 조지프 막달레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통해 세상을 바꾼 성취를 잘 알고 있지만 이 편지들에서는 그의 또다른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아들에게 기하학을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을 권하는가 하면 칠순을 맞은 삼촌에게 어릴 적 자신에게 증기기관 배를 선물해 과학의 눈을 뜨게 해줘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또 1945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나서 한 달 후 두 아들에게 특수 상대성 이론과 원자탄의 관계를 설명하며 미국의 원자탄 투하로 생긴 비극을 통탄하기도 했다.

특히 아인슈타인은 1945년, 1949년 각각 두 차례 친구이자 과학자인 가이 래너 박사와의 서신에서 종교와 신의 존재에 관한 견해를 밝히면서 자신이 무신론자로만 알려진 것을 반박했다.

그는 편지에서 “신을 믿는다는 것은 순진한 것이고 얘기해오면서 나를 불가지론자·무신론자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자연과 인간 존재에 대한 우리의 부족한 지적 능력을 인정하고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막달레나는 “아인슈타인의 편지들이 각각 5천∼4만 달러(555만∼4천450만 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총액수는 50만∼100만 달러(5억5천만∼11억5천만 원)를 호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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