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국영기업 등 채용 규모 대폭 축소…일자리 미스매치도 심각
중국의 대학졸업생들이 올해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다.10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올해 중국의 대학졸업생이 지난해보다 22만명이 늘어난 749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인력수요는 크게 위축돼 일자리를 찾는 대학졸업생들이 어느해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장쑤(江蘇)성의 창저우(常州)대학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람을 찾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20∼30%가 줄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에서 취업정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 특히 국영기업들이 올해 인력채용 규모를 크게 줄였으며 일부는 심지어 절반으로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채용조건도 까다로와지면서 신규 대졸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허베이(河北)대학 저널리즘 학과 졸업생인 리량(24)은 “기업들이 경력이 있는 사람이나 유명 대학의 졸업생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에 와서 구직기간 1만위안(178만원)을 썼지만 아직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청단 직속 중국청년정치학원의 졸업생인 리웨이빈(22)은 “베이징에서 수개월간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기업들이 경력자만을 원하고 있고 일자리 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과 대졸자간 미스매치 현상도 고용시장을 얼어붙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농업대학의 한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비합리적으로 일자리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윈난(云南)성 쿤밍(昆明)대학은 지난 2일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에 ‘쿤밍대학 인재 샵’을 개장했다. 여기에는 이 학교 졸업생 65명의 프로필과 기대하는 초봉수준, 대학의 평가 등이 담겼다.
이 학교 허화(何華)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장점을 전방위로 내보여 기업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야한다”고 샵 개장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고용한파가 사상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정부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말 대학졸업자, 농민공, 제대 군인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창업을 하라고 주문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는 세금감면과 저금리 대출,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과 함께 정부 주도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이나 공공산업 참여 가 허용되는 등 정책지원을 받게된다.
중국 정부는 또 대졸자에 일자리를 주는 기업에 사회보험료 보조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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