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조사한 경찰 아들이 IS 추종 테러 모의

보스턴 테러 조사한 경찰 아들이 IS 추종 테러 모의

입력 2015-07-14 09:20
수정 2015-07-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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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범죄 충격적이지만 더 큰 참사 막아 다행”

2013년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의 아들이 이슬람국가(IS)를 신봉하며 보스턴 폭탄 테러와 비슷한 사건을 저지르려다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27년 경력의 베테랑인 로버트 치콜로 경감의 아들 알렉산더(23)는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4일 매사추세츠주에서 소총과 권총 네 자루를 운반하다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당시 미 정부는 독립기념일을 겨냥한 테러경계령을 전역에 내린 상태였다. 알렉산더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어 무기 소지가 금지돼 있었으며, 체포 당시 허리에 칼도 차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수사 당국에 “당초 다른 주(州)로 넘어가 술집과 경찰서 등을 테러하려 했으나, 생각을 바꿔 좀 더 사람이 많은 대학교 기숙사, 구내식당 등을 공격하려 했다”면서 “폭탄이 터지는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알렉산더는 경찰인 아버지가 지난해 가을 FBI에 ‘아들이 IS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제보한 것이 결정적 단서가 돼 체포됐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알렉산더의 테러 계획을 도운 한 지인은 FBI에 “알렉산더가 심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지난 18개월간은 이슬람에 심취했다”면서 자신에게 “미국은 사탄이다, 미국인은 역겹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아부 알리 알 암리키라는 가명을 사용해 온 알렉산더는 지난해 9월에는 국외로 넘어가 IS에 가담하려 했으며 지난달에는 보스턴 테러에서 영감 받아 비슷한 방식의 폭탄 테러를 저지르려는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체포되기 전날엔 한 대형 마트에서 보스턴 테러 당시 폭탄으로 사용됐던 것과 비슷한 압력솥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는 체포 뒤 정신 감정 등을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펜을 사용해 간호사를 찌르기도 했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자신이 보스턴 테러 사건의 담당자이기도 했던 로버트 경감은 아들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지만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당국이 아들의 의도를 사전에 인지해 인명피해를 막아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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