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총기난사범 작년 중동 방문…당국, 테러단체 연계 수사

미 총기난사범 작년 중동 방문…당국, 테러단체 연계 수사

입력 2015-07-18 02:06
수정 2015-07-1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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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의 해군 시설 두 군데에서 소총을 난사해 현역 미 해병 4명을 살해하고 사살된 용의자 모하마드 유수프 압둘라지즈(25)가 지난해 중동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 당국은 이 사실을 근거로 압둘라지즈와 국제 테러단체와의 연계 여부를 캐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17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수사 기관은 압둘라지즈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요르단을 거쳐 중동을 방문한 사실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압둘라지즈가 예멘에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태생으로 귀화해 미국 국적을 취득한 압둘라지즈는 쿠웨이트 출신 어머니와 팔레스타인 출신 아버지를 둔 중산층 가정의 무슬림이다.

수사 당국은 그간 압둘라지즈의 이름이 미국 정부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오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에 간여한 소식통들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과 군부대를 겨냥해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이슬람권의 단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이뤄졌다는 점 때문에 당국이 압둘라지즈와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압둘라지즈가 범행을 저지른 16일은 지난달 18일 시작돼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라마단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결국, 당국은 압둘라지즈가 테러단체와 접촉했다는 확증을 잡지 못했지만, 중동 방문을 통해 IS를 비롯한 테러 단체의 영향을 받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변모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둘라지즈는 AK-47 소총과 탄창 30개로 무장하고 이날 해군 모병 사무소를 먼저 찾아 30∼50발 가까운 총알을 난사하고 나서 이곳에서 약 11㎞ 떨어진 해군 예비역 센터로 이동해 또 총격을 퍼부어 해병 4명을 살해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과 대치 중 사살됐다.

미국 언론은 사망한 해병 4명 중 2명의 신원을 매사추세츠 주 출신 토머스 설리번과 조지아 주 출신 스킵 웰스라고 전했다. 두 차례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설리번 중사는 미국 정부의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베테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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