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 부하 4명 처형에 황병서 ‘공작’ 의혹”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 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 서열 1위와 4위로 각각 추정되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사이에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19일 ‘한반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신문에 의하면 지난 봄 현 부장 숙청 직후 김원홍 부장의 부하 4명이 김 제1위원장 참석 행사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경죄로 처형됐는데, 보위부 조사 결과 이들 4명에게는 행사에 대한 사전 공지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케이는 “행사를 주최한 황 국장이 일부러 4명에게 행사를 알리지 않아 처형으로 몰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들의 갈등은 2012년 4월 김원홍이 보위부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신문에 의하면 김 부장이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던 황 국장 부부를 수뢰 혐의로 연행해 조사를 했고, 황 국장 부인은 엄중한 취조를 받은 뒤 사망했다. 그 후 황 국장은 작년 4월 군 총정치국장에 취임한 뒤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김 부장 아들 김철 씨를 외화횡령 혐의로 조사하는 등 김 부장을 견제했다.
산케이의 취재에 응한 한반도 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은 힘을 가진 측근을 싫어한다”며 “두 사람 중 힘이 붙은 쪽을 숙청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8일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1주기를 맞아 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 간부 명단을 보도한 순서에서 황 국장은 첫번째, 김 부장은 4번째였다. 북한 매체는 중요 행사에 참석한 고위 간부들을 권력 서열 순으로 호명하는 것이 관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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