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어린이 대원들, 인형 목 베며 참수 연습

IS 어린이 대원들, 인형 목 베며 참수 연습

입력 2015-07-20 10:04
업데이트 2015-07-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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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육성 명분으로 납치·세뇌 어린이들에 총칼교육

최근 이슬람국가(IS) 소년 대원이 시리아군을 참수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준 가운데 IS가 어린이들 손에 흉기를 쥐여주고 인형 목을 베며 참수 훈련을 시킨다는 증언이 나왔다.

IS에 납치됐다 탈출한 14세 이라크 야지디족 소년 야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IS가 120여명의 야지디족 소년에게 인형과 칼을 주면서 머리를 자르게 했다고 털어놨다.

인형을 받아들기는 했지만 야하는 단번에 머리를 베는 데는 실패했다. 세 차례 칼을 대고 나서야 인형 머리를 잘라낼 수 있었다.

야햐는 “IS가 칼을 어떻게 잡고 휘두르는지 가르쳐주면서 (인형을) 무신론자라고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IS가 가르친 건 인형 참수뿐만이 아니었다. 야햐는 함께 납치된 10살짜리 남동생과 함께 5개월간 IS 캠프에 억류돼 군사훈련과 이슬람교육을 받았다.

총기를 다루는 법은 물론 근거리에서 사람에게 총을 쏘는 방법도 배웠다. 하루 8∼10시간 동안 계속된 훈련 중에는 담력을 키워야 한다며 서로를 때리는 것도 있었다.

남동생은 야햐에게 맞아 이가 나갔다. 야햐는 “훈련조교가 안 때리면 총을 쏘겠다고 했다”면서 “그렇게 하면 우리가 더 강해진다고 했다. 맞기도 많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IS는 소수종교를 가진 야지디족은 이단이라 모두 죽여야 한다면서 이슬람식으로 이름을 바꿔버리기도 했다. 야햐라는 이름도 그렇게 얻었다.

5개월간 IS 캠프에 잡혀있던 야햐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남동생을 데리고 탈출에 성공했다. 같이 있던 야지디족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했으나 친구는 이제 무슬림이 됐고 이슬람교가 좋다며 거부했다.

야햐의 사례에서 보듯 IS는 새로운 세대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장악지역의 수니파 소년을 타깃으로 삼아 장난감과 음료수, 사탕을 주면서 IS 합류를 유도하고 있다.

소년들은 아랍어로 사자새끼라는 뜻의 ‘아쉬발’로 육성된다. IS가 성인 대원들에게 ‘다음 세대가 중요하다. 너희들은 포기했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는 증언도 나온다.

공개된 IS 영상 중에는 소년들이 철조망 밑을 기고 총격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총격의 반동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작은 몸으로 어린아이가 기관총을 쏘는 장면도 나온다.

영문도 모르고 IS에 잡혀가 살육 기계가 되는 어린이들에 대한 현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터키 샨리우르파 지역에서 난민을 위해 종교교육을 하는 아부 하프스 나크샤반디는 “미래의 세대가 몹시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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