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추정 잔해 본격 분석…실종 단서 찾을까

말레이기 추정 잔해 본격 분석…실종 단서 찾을까

입력 2015-08-02 20:43
수정 2015-08-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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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서 발견된 실종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추정 잔해에 대한 분석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작년 3월 실종 이후 17개월간 미궁에 빠진 항공사고 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를 찾을지, 아니면 오히려 의문만 키울지 주목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MH370편 추정 잔해를 프랑스 툴루즈 인근에 있는 국방부 산하 항공 관련 실험실로 옮긴 데 이어 5일부터 말레이시아 항공당국, 보잉사 등과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다.

이 잔해가 MH370편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확인 작업을 하고 실종 여객기의 부품이 맞다면 잔해 상태를 분석해 추락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일 성명을 통해 이 잔해가 보잉 777기종의 날개 부품(플래퍼론)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인도양 상공에서 사고를 당한 항공기가 MH370편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 여객기의 잔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MH370편의 잔해로 확인되면 이 여객기의 흔적이 실종 이후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어서 실종 원인 조사와 수색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도양의 실종 추정 지점에서 5천㎞ 가까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길이 2m짜리 부품 조각을 갖고 미스터리를 풀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앤 에번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 전 조사관은 이 잔해에 대해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잔해 분석으로는 실종기 추락 때 상공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수면과 충돌하며 이탈했는지, 폭발이 있었는지 정도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잔해와 블랙박스 등 추락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추가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 실종 미스터리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플래퍼론이 수거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2일 여러 개의 금속성 파편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실종기의 추가 잔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래퍼론이 실종기의 잔해로 판명되면 그동안 제기된 각종 시나리오 가운데 일부 음모론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객기가 납치돼 억류돼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작가 제프 와이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방 제재에 항의하기 위해 여객기 납치를 지시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이륙 직후 항로를 벗어난 점을 들어 조종사를 포함해 누군가가 고의로 항로를 변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했지만, 국제조사팀이 지난 3월 발표한 중간 조사결과에서는 그 가능성이 거론되지도 않았다.

미 CNN 방송은 프랑스 조사관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나올 예비보고서를 통해 실종 당시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부 시나리오는 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와 호주 당국은 MH370편 수색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MH370편 실종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 발견된 잔해가 광대한 해역에서 어느 경로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까지 흘러들어갔는지 역추적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

MH370편은 작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이륙,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다가 40여 분만에 통신 두절과 함께 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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