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소장파 무토 의원 문제발언 파문…시위 참가자 “전체주의 발상”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이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에 반대하는 대학생 단체의 활동을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폄하해 파문이 일고 있다.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이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에 반대하는 대학생 단체의 활동을 ”극단적인 이기주의”라고 폄하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무토 다카야(36·武藤貴也) 중의원 의원(사진)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실즈(SEALDs·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대학생 중심의 청년 단체)라고 하는 학생 집단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한다며 국회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고 있지만 그들의 주장은 ’전쟁에 가고 싶지 않다’는 자기중심,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생각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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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 의원은 이어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이 정도까지 만연한 것은 전후(戰後)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돼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쟁을 하고 싶지 않다면 국회 주변이 아니라 영해 침범을 반복하는 중국 대사관 앞이나 미사일 실험을 반복하는 북한 조선총련 앞에서 전쟁 반대를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선 의원인 무토는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지지하고, 일본의 핵무장 필요성을 거론하는 자민당내 우익 성향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된다. 지난 6월 회합때 나온 언론 통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민당내 친(親) 아베 소장파 모임(문화예술간담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실즈 측은 즉각 반발했다.
도쿄신문의 취재에 응한 실즈 참여자 모토야마(23) 씨(국제기독교대학 4학년)는 “전쟁이 싫다고 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일 뿐 아니라 모두의 마음”이라며 “개인이 존중되는 사회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에 있는 전체주의적인 것을 내비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야마구치 니지로(山口二郎) 호세이(法政)대 교수는 “제멋대로 사는 사람이 이 더운 한여름 방학 때 시위를 할 것 같은가”라고 반문한 뒤 “정치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사명감, 의무감에 사로 잡힌 것”이라며 학생들을 옹호했다.
한편, 집단 자위권 법안에 대해 “법적 안정성은 관계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이소자키 요스케(磯崎陽輔) 총리 보좌관은 3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의 문제 발언을 취소하고 사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은 이소자키 보좌관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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