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화 평가절하에 중국인 ‘싹쓸이 구매’ 감소 우려

日, 위안화 평가절하에 중국인 ‘싹쓸이 구매’ 감소 우려

입력 2015-08-14 00:28
수정 2015-08-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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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어지자 일본은 자국 경제에 큰 활력소 역할을 하는 중국인들의 ‘싹쓸이 구매’ 경향이 약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금융시장 전문가 우에노 야스나리(上野泰也) 미즈호증권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13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기와 물가는 방일 중국인의 ‘바쿠가이(爆買い·폭매)’가 밀어올리는 측면이 있는데 위안화 약세로 바쿠가이가 감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유행어가 될 조짐까지 보이는 ‘바쿠가이’는 중국인들이 대형 여행가방을 몇 개씩 들고 들어와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가전제품, 미용제품, 의약품, 과자류 등을 대량 구매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 관광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4∼6월 방일 외국인 소비액은 작년 동기 대비 82.5% 급증한 8천887억 엔(8조 3천804억 원)으로 분기 단위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인의 소비가 40%에 해당하는 3천581억 엔으로 작년 같은 시기의 3배를 넘겼다.

이뿐 아니라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에서 사업하는 일본 기업의 엔화 환산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더불어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중국 경제가 좋지 않다면 향후 중국인들의 구매력 감소로 일본 기업의 대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우에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 상황은 겉으로 나타난 통계 이상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중국의 구매력 저하로 에너지와 자원의 가격 하락이 계속된다면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피는 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평가절하가 추가로 진행된다면 “물가 상승률 목표(2013년 4월 기준으로 ‘2년내 2%’)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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