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2야당 유신당 분열 위기…하시모토 탈당 선언

日 제2야당 유신당 분열 위기…하시모토 탈당 선언

입력 2015-08-27 13:50
수정 2015-08-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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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추진’ 당권파와 ‘親아베’ 구당권파간 갈등 폭발

일본 제2야당 유신당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최고고문(오사카 시장)의 탈당으로 분열 위기에 놓였다.

현재 당권을 장악한 이들과 ‘구 당권파’인 하시모토 세력 사이의 알력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폭발함에 따라 당이 쪼개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하시모토 시장은 27일 오사카 시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공식 표명한 뒤 “당의 분열이 (탈당의) 목적은 아니다”며 “국정 정당에서 떠나 오사카 지방 정당으로 축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당을 떠나되 역시 자신이 설립한 지역 정당인 오사카유신회에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또 11월 22일 자신의 후임자를 뽑는 오사카 시장 선거와 오사카부 지사 ‘더블 선거’에서 오사카유신회의 독자 후보를 낼 것임을 밝혔다.

또 하시모토 측근으로 유신당 고문인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부(府) 지사도 같은 날 오사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자 유신당은 곧바로 의원 총회를 열어 하시모토와 마쓰이의 탈당을 사실상 승인하는 한편 두 사람이 제기한 가키자와 미토(枾澤未途) 간사장 사임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가키자와 간사장이 야마가타(山形) 시장 선거(9월 13일 투개표)를 앞두고 현지 당원들의 반대를 무시한 채 지난 14일 민주당과 공산당이 지원하는 입후보 예정자를 응원한 일이었다.

민주당과의 야권연대에 적극적인 마쓰노 요리히사(松野賴久) 대표와 가키자와 간사장 등 현재의 당권파와 아베 정권에 협력적인 구 당권파(하시모토 세력) 사이의 갈등이 이 일을 계기로 ‘임계점’에 도달했다.

민주당 출신인 마쓰노 대표는 지난 5월 하시모토의 최대 프로젝트였던 오사카 재편구상 주민투표가 부결돠자 하시모토가 ‘연말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당 지도부가 교체될 때 당권을 잡았다.

유신당은 전신인 일본유신회 시절인 작년 5월 공동대표였던 하시모토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 도지사가 결별, 분당함에 따라 1차 분열을 겪었다. 이후 작년 9월 하시모토 세력은 에다 겐지(江田憲司)가 이끄는 통합당과 합당해 ‘유신당’으로 재출발했다.

유신당의 ‘얼굴’인 하시모토가 탈당함에 따라 유신당의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해졌다. 하시모토를 따르는 유신당 내 ‘오사카 계열’ 의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하시모토를 고리 삼아 유신당을 우당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집단 자위권 법안’ 처리와 개헌 추진시 도움을 받으려던 아베 정권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아베 총리와 우호적 관계인 하시모토가 빠진 유신당은 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의 연대에 속도를 냄으로써 반(反) 아베 전선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정권의 핵심인사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유신당 사태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어떻게 될지 조금 관망하고 싶다”고만 밝혔다.

한편, 연말 시장 임기 종료후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하시모토의 향후 행보도 새롭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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