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나치수용소냐”…난민들 팔에 번호 적은 체코 경찰

“여기가 나치수용소냐”…난민들 팔에 번호 적은 체코 경찰

입력 2015-09-03 11:09
수정 2015-09-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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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경찰이 난민들의 팔에 숫자를 적으면서 나치수용소를 떠올리게 한다는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체코 경찰은 지난 1일 체코 브레클라브 역에 도착한 난민 200여 명의 팔에 펜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경찰 대변인은 서류도 없고 영어도 못하는 많은 사람을 가족과 함께 분류하고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팔에 숫자를 적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운동가와 시민은 팔에 숫자를 적는 모습이 과거 나치가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의 팔에 번호를 적었던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며 분노했다.

이주민 대책 운동단체 마이그레이션워치 부대표 알프 매맷은 “나치 독일이 유대인에게 한 것처럼 하고 있다”며 “어리석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체코 NGO인 ‘난민구호기구’의 법무 담당 대표인 하나 프란코바는 “아주 끔찍한 장면”이라며 “문서 없이 난민들을 다루는 것은 난민협약 조항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체코 당국은 난민들이 과거 망명을 신청했는지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경찰 체육관에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난민 인권 보호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체코에서는 난민 수용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여론조사에서 체코 시민 94%는 난민들을 원래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응답했다.

난민 대다수가 체코가 아닌 독일 망명을 바라는 상황에서 체코 국민의 세금으로 난민들을 구금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거부감이 큰 상황이다.

프란코바는 “체코 당국이 난민들을 범죄자처럼 다루고 있으니 대중들도 그렇게 인식한다”고 우려했다.

지금도 헝가리에는 서유럽행을 꿈꾸는 난민 3천여 명이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 앞에서 노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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