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보유 총기 2억7천만정…인도네시아 인구와 맞먹어

미국인 보유 총기 2억7천만정…인도네시아 인구와 맞먹어

입력 2015-10-05 03:32
업데이트 2015-10-0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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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주(州)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사회를 또다시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화기를 보유한 미국 국민 수가 인도네시아 인구와 맞먹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스몰암스서베이’(Small Arms Survey)라는 단체의 2007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국민이 2억7천만 정의 화기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 소형화기 관련 사건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 인구를 3억2천만 명으로 추산해 단순 계산으로 나누면 전체 인구의 84%가 총기를 집에 소유한 것이다.

총기 보유 수는 전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전체 인구(2억4천900만 명)과 비슷하다.

CNN에 따르면 인구 100명당 총기 보유 수에서도 미국은 88.8개로 다른 나라를 월등하게 앞섰다.

미국의 뒤를 이어 예멘, 스위스, 핀란드, 세르비아, 키프로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우루과이, 스웨덴이 인구 100명당 총기 보유 순위 상위 10개국을 형성했으나 보유 수는 30∼60정으로 미국보다 적었다.

보호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인명 살상용이다 보니 총을 많이 보유할수록 살인 사건도 자주 일어난다.

유엔의 마약범죄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2005∼2012년 총기류가 살인 사건에 사용된 비율은 절반을 넘어 70%대에 육박했다.

대형 총기 난사 참사 이후 강력한 총기 규제 정책을 편 호주와 영국에서는 총기류가 살인 사건에 활용된 비율이 25%를 밑돌았다.

2007∼2011년 미국 살인 사건의 70%, 강도 사건의 26%, 상해 사건의 31%에 총기류가 사용됐다.

재임 기간 발생한 여러 총기 참사 탓에 15번이나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 호주의 사례를 들어 강력한 규제만이 참사를 막을 수 있다며 관련 법률의 제정을 강조했다.

테러에서 희생 당한 미국민보다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국민이 훨씬 많다는 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01년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9·11 테러 이후부터 2013년까지 테러로 미국 안팎에서 사망한 희생자가 3천380명인데 반해 총기 사고로 미국 내에서 사망한 이는 40만6천496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총기 관련 사고 사망자가 테러 희생자보다 무려 120배나 높은 셈이다.

”총기 참사가 일상사가 됐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탄처럼 1997년 이래 최소 4명 이상 숨진 대형 총기 사건 건수에서 미국은 51건으로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같은 기간 호주와 일본에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스위스와 독일에서는 3건이 일어났다.

또 총기 사고는 미국 국민의 사망 원인 2위로 오를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

CDC의 2013년 집계에 따르면, 총기 사고는 그 해에만 3만3천636명의 목숨을 앗아가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 됐다.

고혈압(3만770명), 파킨슨병(2만5천196명)에 따른 사망자보다도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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