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말라리아 관련 질병치료에 기여한 공로여성학자 투유유, 중국 출신 첫 수상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기생충 감염 치료법을 발견한 미국·일본의 과학자와 말라리아 치료법을 개발한 중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이 3명의 과학자가 천연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토대로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가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말라리아와 기생충 등의 치료제를 개발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캠벨 교수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더블린대를 졸업하고 1957년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에서 기생충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0년까지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머크 연구소에 재직하다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드류대 교수로 있었다. 야마니시현 출신인 오무라 교수는 도쿄대에서 약학박사와 화학박사 학위를 받고 1975년부터 2007년까지 기타사토대에서 기생충학을 연구했다.
두 사람은 1979년 ‘아버멕틴’이라는 천연물을 발견하고 단 한 번의 화학적 처리를 통해 ‘이버멕틴’이라는 구충제를 만듦으로써 아프리카와 중남미 일부에서 유행하는 ‘회선사상충’을 박멸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 교수는 1955년 중국 베이징의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부터 우리나라의 한의학연구원과 같은 중의과학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투 교수는 중의학 관련 문헌을 연구해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테미신’을 발명했다. 그 공로로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 임상연구 분야에서 2011년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투 교수가 발명한 아테미신을 기초로 하는 약물은 말라리아 표준 치료방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수상자들은 기생충 감염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만든 사람들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역이나 위생 관리가 쉽지 않은 저개발국가 사람들에게 기생충 감염질환은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인데 이들의 노력으로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800만 크로네(약 11억 1900만원)가 주어지는데 공헌도에 따라 투 교수에게 절반인 400만 크로네, 나머지 두 명에게 각각 200만 크로네가 돌아갈 예정이다.
노벨위원회는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문학상 수상자 발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