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포기 압박-관계개선에 대북라인 ‘총동원’

시진핑, 핵포기 압박-관계개선에 대북라인 ‘총동원’

입력 2015-10-10 11:00
업데이트 2015-10-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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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루이-류훙차이 동행…전략미사일부대 근무경력 고위장성도 포함북한서는 대남통-선전통 김양건·김기남 ‘투톱’ 눈길

중국의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의 이번 평양행에는 예상대로 중국의 핵심 대북라인이 다수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밤 열린 류 상무위원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회담을 보도한 내용을 보면 중국 대표단에 포함된 고위급 주요인사는 류 상무위원을 포함해 10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쑹타오(宋濤) 당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 류훙차이(劉洪才) 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부장, 인팡룽(殷方龍)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등이 포함됐다.

왕 부장과 류 부부장은 중국 대북외교의 핵심축이다.

’중국 대북외교의 핵심담당자’, ‘한반도 정책의 핵심당국자’ 등으로 불려온 왕 부장은 중국의 대북 정책과 북중 관계를 오랫동안 조율해온 인사다.

북중 관계가 얼어붙어 고위급 교류가 끊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북중 우호’의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김 제1위원장과도 ‘구면’이다. 왕 부장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직후인 2012년 8월 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 제1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모든 권력을 승계했던 김 제1위원장의 외교무대 데뷔 장소이기도 했다.

2010년 3월 주북한 중국대사로 부임해 올해 초까지 무려 5년간 북한에 근무했던 류 부부장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대북통이다.

특히 2011∼2012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고 김 제1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하는 격동의 시기에 북중간의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떠맡았다.

류 부부장은 베이징(北京) 제2외국어학원 일본어과를 졸업했고 1989∼1992년에는 주일 중국대사관에 근무하다가 2003년 6월부터 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대표단 구성원에 고위급 군장성이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인팡룽 부주임은 중국군의 핵심 지도기구인 ‘총정치부 부주임’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큰 무게감이 있지만, 몇몇 특이한 경력도 갖고 있다.

2008년 12월에 중국의 핵미사일 담당 부대인 제2포병의 정치부 주임에 임명됐고, 북중 접경지대를 담당하는 선양(瀋陽)군구 모 탱크사단의 부정치위원과 정치위원도 지냈다.

그는 2012년 10월 총정치부 부주임에 임명됐지만,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 대공보(大公報)는 지난해 12월 말 시진핑 지도부가 단행할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에서 인 부주임이 제2포병 정치위원에 내정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7월 상장(한국군 대장)으로 승진하며 시 주석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군부 인사라는 점도 확인됐다.

중국 대표단의 고위관료 중에는 북중 경제협력을 담당하는 상무부 인사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단의 전체 규모는 통역, 실무자 등을 포함해 수십 명 수준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정부와 중국언론은 아직 류 상무위원이 이끄는 방북 대표단에 구체적으로 누가 포함됐는지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번 회담에 북한 측에서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기남 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양건 비서는 대남정책과 관련 사업을 총지휘해온 인물이다.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주역으로 정상회담 때에는 김 위원장을 단독 수행한 바 있다.

그는 1990년 대 말 당 국제부장을 지내며 대중 외교에도 남다른 솜씨를 발휘한 중국통으로도 꼽힌다.

그의 배석은 북중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골자로 한 북핵 문제뿐 아니라 북중관계, 북미관계, 남북관계 등을 두루두루 논의했을 것임을 짐작케한다.

’북한의 괴벨스’란 별칭을 가진 김기남 비서는 올해들어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수개월 전부터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다시 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오랜 측근이자 ‘선전선동의 귀재’로 통하는 그는 지난 40년 간 김씨 세습 유일 지배체제를 위한 우상화 선전선동을 이끈 실세 중의 실세다.

김 비서는 중국공산당의 선전 분야를 총책임지는 류 상무위원이 카운터 파트로서 이번 회의에 참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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