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여성 알몸 사진 안 싣는다

미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여성 알몸 사진 안 싣는다

입력 2015-10-13 16:18
수정 2015-10-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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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인터넷 포르노에 항복…”여성 누드는 과거 유물”

성인 잡지의 대명사인 미국 플레이보이지(誌)가 내년 3월부터 여성의 알몸 사진을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플레이보이사의 코리 존스 최고경영자(CEO)가 창립자 휴 헤프너의 동의를 얻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존스 CEO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성행위를 클릭 한 번에 공짜로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뀐 상황에서 여성의 누드 사진은 과거의 유물이 됐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 1953년 배우 메릴린 먼로를 표지모델로 한 창간호에는 날짜가 인쇄되지 않았다. 창립자 헤프너가 두 번째 호를 발간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80만 부에 그치지만, 한때 700만 부(1972년 11월호)나 나갔던 플레이보이지는 미국 남성의 생활 방식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헤프너는 창간호에서 “18∼80세 남성이라면 플레이보이지는 당신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칵테일을 놓고 피카소와 니체, 재즈 그리고 섹스 등을 주제로 여성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창간사에서 밝힌 바 있다.

플레이보이는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펜트하우스와 같은 경쟁지들을 양산했다. 펜트하우스도 인터넷 포르노에 경쟁하고자 편집방향을 더 노골적으로 바꾸며 분투하고 있다.

플레이보이에는 가수 마돈나와 배우 샤론 스톤, 모델 나오미 캠벨 등 스타들이 한창 때 옷을 벗고 모델로 등장하면서도 흑인 과격 운동가 말콤 X, 마틴 루서 킹 주니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명사들의 인터뷰도 게재했다.

카터 대통령은 이 잡지에서 아내 이외의 다른 여성에 ‘음욕’을 품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플레이보이지에서 누드 여성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이 플레이보이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플레이보이는 좀 더 깨끗하고 도시적 스타일의 편집을 추구할 것이라고 존스 CEO는 밝혔다.

사진은 주로 13세 이상(PG-13) 허용되는 ‘건전한 내용’이고 인스타그램의 레이서 섹션같은 형식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플레이보이지 한가운데 2면에 걸쳐 실리는 여성의 전면 누드 사진인 ‘센터폴드’가 존치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섹스에 긍정적인 여성’ 칼럼니스트가 성 상담 칼럼을 올리고, 심층 취재와 인터뷰, 소설 등도 게재되면서 18∼30세 도시 직장 젊은이로 독자층을 맞출 계획이다.

플레이보이사는 1971년 상장됐다가 2011년 다시 개인 소유로 돌아가 헤프너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플레이보이지 이외에 각종 라이선스와 상표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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