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 ‘공룡기업’ 탄생…AB인베브 + 사브밀러 합병 사실상 합의

맥주시장 ‘공룡기업’ 탄생…AB인베브 + 사브밀러 합병 사실상 합의

입력 2015-10-14 15:04
업데이트 2015-10-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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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맥주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공룡기업’의 탄생이 임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맥주회사 AB인베브(AB InBev)가 2위 업체인 영국 사브밀러와 합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버드와이저, 스텔라, 코로나, 호가든, 레페 등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AB인베브는 세계시장 점유율 20.8%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한 회사다. 페로니 등의 브랜드를 지닌 사브밀러는 세계 시장 점유율 9.7%를 기록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690억 파운드(약 121조 7000억원)로 알려졌다. 기업부채를 포함하면 1220억 달러(약 140조원)까지 치솟아 역대 인수·합병(M&A)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사브밀러는 이날 성명에서 “AB인베브가 내놓을 주요 조건들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합의를 위해 사브밀러 이사회는 AB인베브와의 합병 협상을 오는 28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는 AB인베브의 사브밀러 인수 의지가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년간 세 차례나 사브밀러 인수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이 네 번째 시도로 AB인베브는 사브밀러의 매입 가격을 주당 44파운드로 높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합병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사브밀러 주가보다 50%나 높은 수준이다.

 사브밀러의 1, 2대 주주인 알트리아그룹과 베브코에는 현금과 주식으로 주당 39.03파운드의 매입대금이 지불된다. 이들 두 회사는 각각 사브밀러 지분 27%, 14%를 보유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이번 합병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인 반면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선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창업한 사브밀러는 아프리카에서만 40여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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