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中 주강삼각주 공장 연쇄 파산…경쟁력 ‘적신호’

‘세계의 공장’ 中 주강삼각주 공장 연쇄 파산…경쟁력 ‘적신호’

입력 2015-10-14 14:07
업데이트 2015-10-14 14: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 광둥(廣東)성 주장(珠江)삼각주 인근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주장 삼각주를 이루는 둥관(東莞)시의 징치(京馳)플라스틱 공장은 지난 10일 부품대금과 종업원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공장을 폐쇄했다.

징지플라스틱의 대금 미지급으로 부품 공급업자 수백명이 피해를 봤으며 임금이 밀린 종업원도 80명에 달해 전체 피해규모가 3천만 위안(약 54억5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징치플라스틱은 2008년 선전(深천<土+川>)에 회사를 설립한 후 2013년 둥관에 휴대전화 제조 공장을 추가 설립하는 등 사세를 확장하다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전(深천<土+川>)에서 푸창(福昌)전자도 공장을 갑자기 폐쇄해 근로자와 하청업체 직원 4천여 명이 지난 9일 룽강(龍崗)구 구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화웨이와 ZTE 등 통신 대기업에 전자 부품을 공급하는 푸창전자는 1997년 설립 이후 현지 정부로부터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정밀 플라스틱 주형 제조 공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둥관 프린터 제조사인 킨포(金寶)전자의 근로자 수백 명이 공장 폐쇄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지난달에는 선전의 훙카이싱(鴻楷興)플라스틱이 파산했다.

SCMP는 전자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와 광둥성 내 공장 운영 비용 상승 등으로 홍콩과 대만, 외국기업들이 인근 국가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며 주장삼각주 기업들이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징치플라스틱 대표 궈(郭)모씨는 남방도시보에 “한때 둥관 공장 직원이 1천 명에 달했지만, 경기 침체로 주문이 급감했다”며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이 생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