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냉전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해저 통신망

미국 ‘신냉전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해저 통신망

입력 2015-10-26 10:51
수정 2015-10-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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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잠수함 통신망 위로 작전…”끊으면 서방 정부·경제 마비”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해저 통신망이 서방의 취약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잠수함들과 첩보 선박들은 전 세계 인터넷 통신 데이터를 전송하는 주요 해저 케이블이 매설된 해역에서 공격적으로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군과 정보기관 인사들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가 주요 해저 케이블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NYT는 해저 케이블을 둘러싼 미국의 초조함이 과거 냉전시기에 러시아의 통신망 도청에 대한 우려를 넘어선다고 관측했다.

러시아가 접근하기 어려운 해역에 매설된 해저 케이블을 찾아내 절단한다면 통신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서방의 정부, 경제를 일거에 마비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 해저 케이블을 통해 초마다 10조 달러 이상의 금융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해저 케이블이 절단되면 전 세계의 자본 흐름이 끊길 수 있는 데다 일상적인 통신도 끊길 수 있어 혼란이 불가피하다.

현재 러시아의 해저 케이블 공격이 임박했다는 증거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군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미국과 동맹국의 군 당국 관계자들이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 내부와 미국 정보 당국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해군 활동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기밀로 분류돼 관리되고 있다.

미국은 해저 케이블을 둘러싼 러시아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해저케이블이 파손됐을 때 더 빨리 복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프레데릭 J 로에게 미 태평양 잠수함단 사령관은 “러시아의 동향에 대해 매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잠수함들의 활동은 매설 정보가 공개된 북해, 북동아시아, 심지어 미국 근해의 해저 케이블 경로를 따라 이뤄지고 있다.

한 유럽국 외교관은 “러시아의 움직임은 냉전시대에 봤던 수준에 필적한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에서는 노르웨이가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 잠수함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국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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