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IS겨냥 지상 직접작전 주저안해”…지상전 본격 전개하나

美국방 “IS겨냥 지상 직접작전 주저안해”…지상전 본격 전개하나

입력 2015-10-28 07:41
수정 2015-10-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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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활용 기습작전 확대 예고… 새 IS격퇴전략 ‘3R작전’ 공개 실패한 ‘시리아 온건반군’ 대신 ‘시리아 아랍 동맹’ 지원으로 선회

미국이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제한적 지상전’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점점 미군의 개입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IS 격퇴전 진행 상황과 향후의 대책을 설명하면서 “IS에 맞서 싸우는 현지의 유능한 파트너 군대를 지원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또 그런 임무를 위해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 또는 지상에서의 직접작전을 수행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이 언급한 지상 직접작전은 IS 목표물을 겨냥한 미군 특수부대의 선별적 기습작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터 장관은 이와 관련해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난 22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하위자 지역에서 IS에 억류된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조슈아 윌러 미군 상사(39)가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면서 “당시 작전은 정상적인 이라크군 자문·지원업무의 연장선으로, 앞으로 이런 종류의 기습작전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3R’(Raqqa, Ramadi, Raids)로 집약되는 새 IS 격퇴전략을 공개하면서 “’급습’(Raids)을 뜻하는 3번째 R은 현지의 파트너 군대를 지원하기 위한 기습작전, 또 우리 단독의 기습작전을 더 많이 하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기습작전은 델타포스와 같은 미군 특수부대가 직접 전투에 투입되는 일종의 제한적 지상전이나 다름없어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카터 장관은 이날 윌러 상사가 사망한 기습작전의 성격에 대해 “전투”라고 분명히 규정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도 “내가 백악관에 한 제안에는 모든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말해 지상군 투입 및 지상전 수행 방안을 공식 제안했음을 시사했다.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는 “미 정부가 지상에 더 많은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상전 전개를 기정사실화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의 거듭된 압박에도, 지상군 투입은 물론이고 미군이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왔다.

한편, 카터 장관은 새 IS 격퇴전략 3R 가운데 첫 번째 ‘락까’(Raqqa)와 관련해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 공습과 시리아 온건반군을 활용한 락까 탈환작전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효과가 없는 시리아 온건반군 대신 10여 개로 구성된 ‘시리아 아랍 동맹’을 훈련·무장시키는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의 시리아 온건반군 활용 계획은 시리아 밖에서 완전히 새롭게 반군을 훈련·무장시킨 뒤 전장에 투입하는 방식인데 새로운 접근법은 이미 현지에서 IS에 맞서 싸우는 그룹의 지도자들에게 장비와 공군력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라마디’(Ramadi)에 대해선 “시아파 이라크군과 (IS에 반대하는) 수니파 부족이 협력해 IS로부터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은 사례를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이 작전은 시아파가 장악한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군이 수니파 부족에게도 무기를 나눠주고 보수도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이처럼 새 전략을 마련한 것은 1년 넘게 지속된 공습에도 IS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세력을 확대하는데다 작전의 한 축이었던 시리아 온건반군 훈련 계획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미 정치권 내 위기감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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