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유지…웨이터·피트니스 트레이너 부업대학 시절 물러나는 베이너 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 ‘인연’
미국의 제62대 하원의장에 내정된 공화당의 폴 데이비스 라이언(45·위스콘신) 하원의원은 ‘40대 기수’, ‘샛별’이라는 평가 못지않게 어릴 적 극심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유명하다.라이언 의원은 1970년 1월26일 위스콘신 주(州) 중서부의 소도시 제인스빌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그는 16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학창 시절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를 돌보고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한 라이언 의원은 1988년 오하이오 주의 마이애미 대학에 입학해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집안이 가난해 대학 내내 웨이터와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를 마련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존 베이너(오하이오) 현 하원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에 나선 것이 오늘날 하원의장 바통을 주고받는 인연으로까지 발전했다. 베이너 의장은 애초 유력한 하원의장 후보였던 존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이른바 ‘벵가지 실언’으로 낙마하자 곧바로 라이언 의원을 후임자로 지목하고 출마를 적극적으로 종용했다.
라이언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밥 카스텐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첫발을 들였다. 애초 카스텐 의원의 우편관리 업무를 담당했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경제담당 보좌관으로 승진했다.
그러다 1998년 고향인 위스콘신 주 1번 선거구에서 28세의 젊은 나이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었고, 이후 선거에서 모두 55% 이상의 득표율로 내리 승리하며 현재 9선을 기록 중이다.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통 보수주의자로,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 맞선 대응 연설을 통해 ‘오바마 저격수’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면서 공화당의 샛별로 부상했다.
이어 2012년 대선 때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일약 전국구 스타이자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으며,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을 볼모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둘러싼 예산안 다툼을 벌일 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면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라이언 의원이 앞으로 하원의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내년 대선까지 승리로 이끈다면 확실하게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피트니스광’으로 알려진 라이언 의원은 2000년 부인 자나와 결혼해 현재 슬하에 아들 2명을 포함해 세 자녀를 둔 라이언 의원은 주중에는 워싱턴D.C.에 머물고 주말에는 빠짐없이 제인스빌의 자택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정도로 가정적인 인물이다.
그는 애초 당 지도부의 하원의장 출마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하지도 않겠다”는 전제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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