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반도 전문가 방송인터뷰서 지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실현되려면 핵실험 포기·한국과의 관계개선 등 2가지 조건충족을 갖춰야 한다는 중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중국의 한반도 평론가인 정하오(鄭浩)는 지난 26일 홍콩 봉황망(鳳凰)위성TV에 출연해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 위원장과 1시간 이상 회담하면서 정치·경제·북·중친선 등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했다”며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방문 의사를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13년 5월 최룡해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특사로 베이징에 보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며 방중 희망을 전했고 이번에 류 위원을 만났을 때도 특히 이 부분을 강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에 오려면 반드시 핵실험을 포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등 2가지 필수조건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으며, 중국 정부는 이미 평양에 핵실험 또는 위성발사에 대한 반대의사를 보인 바 있어 방중 전에 해선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은 중국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지난 8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현재 진행 중인 이산가족 상봉까지 다소 개선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전제조건을 갖췄다고 볼 때 김 위원장 방중 시기는 중국 지도자들의 정치일정 상 비교적 여유있는 내년 2월 춘제(春節·음력설) 전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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