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현지 이통사와 소송전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현지 이통사와 소송전

입력 2015-11-06 04:28
수정 2015-11-0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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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통사들 간 ‘가격 전쟁’이 삼성으로까지 번져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과 러시아 이동통신사들 간의 갈등이 상호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다.

러시아 거대 이통사 산하 핸드폰 소매업체가 삼성 현지 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맞서 삼성도 제품 공급 대금 연체에 따른 위약금 지불 요구 소송을 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러시아 현지법인 ‘삼성 엘렉트로닉스 루스’가 현지 핸드폰 소매업체 ‘예브로세티’를 상대로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상업중재법원’에 12억2천만 루블(약 22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예브로세티는 러시아의 거대 이통사 ‘빔펠콤’과 ‘메가폰’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대형 핸드폰 소매업체다.

삼성은 소장에서 예브로세티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기간에 520억 루블(약 9천300억원) 어치의 휴대폰을 공급받으면서 대금을 지속적으로 연체해 상당한 이자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삼성은 예브로세티 측에 위약금 지불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소를 제기한 지난달 26일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양측 간의 계약에 따르면 예브로세티는 하루에 연체 대금액 기준 0.2%까지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삼성 측 주장이다.

이에 예브로세티 사장 알렉산드르 말리스는 “최근 6개월 동안 삼성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으며 체불된 대금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예브로세티는 지난 9월 초에 역시 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상업중재법원에 삼성을 상대로 1억5천만 루블(약 27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삼성 스마트폰의 일부 공급분 불량률이 최대 7%까지 이르러 구매자들에게 대금을 환급해 주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며 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스마트폰 불량률이 1% 이하인데 예브로세티 측이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배상금 지불을 거부해 왔다.

양측의 갈등과 소송 공방은 올해 상반기에 불거진 러시아 이통사들 간 ‘가격 전쟁’이 공급자인 삼성으로까지 번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4월 ‘빔펠콤’, ‘메가폰’ 등과 경쟁하는 현지 거대 이통사 ‘MTS’가 핸드폰 소매가를 30% 정도 낮춰 이윤 없이 구매원가 수준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통사 간 가격 전쟁을 촉발했다. 경쟁 이통사들을 몰아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에 빔펠콤 등은 MTS의 덤핑 공세가 불공정하다며 삼성 측에 MTS에 대한 스마트폰 공급 중단을 요구했지만 삼성은 자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거절했다.

이후 예브로세티 등 빔펠콤과 메가폰 산하 소매업체들이 삼성 스마트폰의 구입을 중단했고 높은 불량률을 주장하며 소송까지 제기해 양측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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