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러시아 여객기 폭탄테러 가능성 있다”

오바마 “러시아 여객기 폭탄테러 가능성 있다”

입력 2015-11-06 08:49
수정 2015-11-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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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에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집트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의 사고 원인이 폭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간 팽팽히 맞서온 기체 결함설과 테러설 중 후자 쪽으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시애틀 지역 계열사인 KIRO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폭탄이 비행기에 실려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의 정보는 정확히 무엇이 비행기를 추락시켰는지 말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집트) 현지의 보안 절차는 미국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확정적인 발표를 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힐 시간을 수사·정보기관에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거듭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나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나 미국 정부 관계자의 추측과 궤를 같이한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우리가 파악한 정보들은 사고가 테러리스트 폭탄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더 가깝다는 우려를 준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사고 비행기가 출발했던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에서 영국 항공기 이륙을 전면 중단시켰다.

익명의 미국 관리도 “정보 당국이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도 “화물칸이나 다른 곳에 설치된 폭탄이 원인이라는 강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샤름엘셰이크 공항이 있는 시나이 반도는 이집트군과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세력이 수년째 대치하는 곳이다. IS 지부 중 활동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이며 폭탄 제조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IS 이집트 지부는 사고 직후 5개국어로 낸 성명에서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시나이 지방에서 러시아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국에서 이륙한 비행기에 대한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우려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3일 “폭발물이나 미사일이 여객기 추락을 초래했다는 주장들은 근거 없는 추정일 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반도 중북부에서 추락,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 등 탑승자 224명이 모두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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