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추락 여객기 블랙박스 해독에도 사고 단서 안나와”

“러시아 추락 여객기 블랙박스 해독에도 사고 단서 안나와”

입력 2015-11-06 17:15
수정 2015-11-06 17: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사단 측 “비행기록장치 꼬리부분 절단 뒤 작동멈춰”

지난달 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 해독에서도 사고 원인을 밝혀줄 뚜렷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러시아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이날 사고 조사단 관계자를 인용해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에는 꼬리부분이 잘려나간 이후 여객기 시스템들이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비행기록장치 자료는 (여객기가 이륙 후 추락하기 전까지) 약 20분 동안 기내 모든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주지만 곧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 이후엔 기내 시스템 작동 상황을 기록하는 블랙박스도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블랙박스의 비행기록장치 자료가 여객기 추락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소개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여객기 동체의 봉합 상태 파손이 순간적으로 일어났고 곧이어 동체에서 블랙박스 장치들이 들어 있는 꼬리 부분이 잘려 나가면서 결정적 단서가 될만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라고 추정했다.

알렉산드르 네라디코 러시아 연방항공청장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의 국제조사단이 비행기록장치를 해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식 조사 결과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블랙박스의 또 다른 장치인 조종석 음성기록장치도 심각한 손상을 입어 역시 사고 원인 규명에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선 음성기록장치에 대한 추가 분석과 기체 및 시신 잔해 등에 정밀 조사 등이 필요하게 됐다.

네라디코 청장이 전날 사고 원인 규명에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중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국제조사단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기체 결함설과 기내 반입 폭발물을 이용한 테러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이 여객기 사고 후 극단주의 무슬림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 간의 통화와 채팅 내용을 감청한 결과 IS 추종자가 기내로 폭발물을 반입했거나 화물에 설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러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