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 정면대응 자제한 채 “트럼프 위해 기도하자”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이번엔 유력 경선 경쟁자인 벤 카슨의 어릴 적 ‘과격한 성향’을 문제 삼아 그를 아예 ‘아동 성추행범’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에린 버넷 아웃프론트’ 프로그램에 출연, “카슨이 (과격한) 병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의 자서전에 나와 있다”면서 “이는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진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동 성추행을 예로 들자면 이들 아동 성추행범은 치료되지 않는다. 치료약이 없다”면서 “이 병적인 것은 치료약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카슨의 자서전에 없는 얘기를 지어내서 하는 게 아니다”면서 “카슨 스스로 자서전에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병적인 과격 기질이 매우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카슨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청소년기 폭력성향이 심했던 ‘문제아’였으나 기독교 신앙을 통해 회개하고 새롭게 거듭났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또 과거 자신의 자서전 ‘타고난 재능’(Gifted Hands)에서도 “9학년 때 ‘병적인 화’가 나 밥이라는 친구의 허리를 칼로 찌르려고 했다. 하지만, 허리띠의 버클이 칼날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면서 “이 사건 이후 구약성서의 잠언을 읽기 시작했으며 다시는 그런 기질로 인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쓴 바 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6일에도 폭스 뉴스에 출연해 “카슨이 여전히 치료되지 않은 비정상적인 질병을 갖고 있다”며 “약을 제대로 먹지않으면 비정상적 질병은 낫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카슨 때리기’는 카슨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자신의 선두 자리를 위협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슨은 정면 대응을 자제한 채 “트럼프를 위해 기도하자”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슨의 친구이자 사업 동료인 암스르통 윌리엄스는 13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어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카슨과 얘기를 했다”면서 “카슨은 트럼프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발언을 매우 안타깝고 슬프게 생각하고 있다. 카슨이 ‘트럼프를 위해 기도하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이어 “트럼프가 카슨의 부상에 위협을 느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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