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극현장된 바타클랑 150년된 명소…샤를리서 500m

참극현장된 바타클랑 150년된 명소…샤를리서 500m

입력 2015-11-14 15:25
수정 2015-11-14 15: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파리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대중음악 공연장1월 테러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500m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테러’로 100명 이상이 숨진 프랑스 파리의 극장 ‘바타클랑’은 1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인기 공연장이다.

파리 동부 11구 볼테르 가에 위치한 이 곳은 파리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찾는 공연장 중 하나로 테러가 발생한 13일(현지시간) 밤과 같은 금요일에는 특히 붐비는 곳이었다.

바타클랑은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인 1864년 건축가 샤를 뒤발에 의해 당시 유행하던 ‘시누아즈리’(chinoiserie) 스타일로 처음 지어졌다. 시누아즈리는 17세기 후반 에서 18세기 중반 유럽 귀족 사이에 일어난 중국풍 취미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탕클랑이라는 이름은 독일에서 태어난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시누아즈리 스타일 뮤지컬 ‘바-타-클랑’에서 따왔다.

처음 지어졌을 때에는 꼭대기에 중국 탑 형태의 지붕이 있었으나 1933년 화재와 몇 차례 공사 등을 거치면서 처음 지어졌을 때 있던 이 지붕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

복원 작업을 거쳐 1970년대 다시 문을 연 이후에는 록음악 등 대중음악 공연과 스탠드업 코미디, 디스코, 라이브카페 행사 등 다양한 공연으로 파리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1층은 카페와 극장, 2층은 큰 댄스홀로 이뤄져 있으며, 유서 깊은 건물 자체만도 의미가 있어 지난 1991년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명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비롯해 루 리드, 프린스, 오아시스 등 유명 음악인들이 바타클랑 무대에 섰다.

테러가 발생한 13일 밤에는 미국 록 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EODM)이 공연 중이었고, 극장의 1천500석 좌석은 열광하는 관중으로 꽉 차 있었다.

EODM은 친구 사이인 제시 휴즈와 조시 옴므가 1990년대 결성한 캘리포니아 출신의 밴드로, 이번에 4집 앨범을 내고 유럽 투어 중이었다.

괴한의 총기 난사가 시작된 순간 밴드가 무대에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단 현재까지 밴드 멤버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공교롭게도 바타클랑은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은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불과 5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바타클랑’이라는 이름은 오펜바흐의 작품으로, 그리고 파리의 유서 깊은 건물이자,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공연장으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한 곳으로 기억되게 됐다.

바타클랑의 홈페이지는 현재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