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의 파리 연쇄 테러와 러시아 여객기 테러가 시리아 내전을 격변기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은 ‘IS 격퇴’를 내세워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터키는 ‘형제 민족’인 투르크멘족 보호를 명분으로 개입 태세를 천명했다.
4년8개월째 이어진 내전을 정치적 해법으로 풀려는 외교전도 급박하게 펼쳐지면서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정부군과 반군 측의 교전이 격화해 인명 피해와 난민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 주요국 군사개입 확대…“러시아, 시리아서 첫 지상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편으로 갈린 러시아와 미국 등의 군사개입은 무기원조 등 소극적으로 이뤄졌으나 IS의 테러 등을 계기로 강도가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 주말 시리아에서 처음으로 지상전에 참여했다고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육군은 공군의 공습 지원 아래 라타키아와 이들리브 주 사이의 알그하브 평야에서 급진 이슬람주의 반군과 5시간 동안 교전을 벌여 반군들을 사살했다.
러시아의 첫 지상전은 알라이의 단독 보도이며 러시아와 시리아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아 사실 여부는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시리아 반군 측 활동가 등은 최근 트위터에 러시아 육군 소속 군인들이 시리아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공개하며 러시아의 지상군 파병을 주장한 바 있다.
미국도 특수부대원 수십 명을 곧 시리아에 군사 고문단으로 파견한다.
브렛 맥거크 IS 격퇴 담당 특사는 전날 이 특수부대는 곧 시리아 북부에 도착해 IS와 싸우는 현지 반군들을 조정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시리아 영토 안으로 파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시리아 접경국인 터키와 요르단에서에 반군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특수부대원은 최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SDF는 미군의 공습과 탄약원조 등에 힘입어 IS의 수도 격인 락까로 진격하고 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이날 락까 공격에 이라크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도 동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페쉬메르가는 지난해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서 YPG와 IS 간 전투에서도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가 YPG를 지원한 바 있다.
◇터키, 시리아 투르크멘족 보호 명분 군사개입 경고
터키는 러시아의 공습과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북부의 투르크멘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내 군사작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휴리예트에 따르면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나 “군에 국경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동에도 보복하라고 지시했다”며 “대량 난민 사태를 유발하는 공격이 있다면 시리아 안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터키와 언어, 민족적 특성이 같은 투르크멘족은 최근 러시아의 공습 등에 따라 터키 남부 하타이 주로 대거 피신했다. 하타이 주는 전날까지 시리아에서 넘어온 투르크멘 난민은 1천500여명이라며 텐트와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오는 26일 최고군사위원회를 소집해 투르크멘 문제와 이른바 ‘IS 없는 지대’ 설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터키와 미국은 시리아 북부의 터키와 접경한 마레아-자라블루스 구간 98㎞에서 IS를 물리치고 온건 반군이 통제하도록 하는 지역을 만드는 계획을 곧 이행할 예정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지난 21일 투르크멘족으로 구성된 반군인 술탄무라트연대와 다마스쿠스전선이 IS가 점령한 하르잘레흐와 델하 등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마을 2곳을 공격해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와 미국 공군이 이 지역을 공습해 지상전을 지원했다며 터키는 F-16 전투기 4대를, 미국은 F-15s 전투기 4대와 지상 공격기 AC130 1대, 무인기(드론) 3대를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군, 중부서 IS 점령지 탈환…이슬람주의 반군, 정치적 해법 거부
내전의 정치적 해법을 찾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공세도 최근 거세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정부군이 러시아의 공습에 힘입어 IS가 점령한 중부 홈스 주의 므힌 마을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 TV도 므힌과 하와린 지역에서 정부군이 IS를 격퇴했다고 현지에서 보도했다. 이 교전에서 러시아는 전투기 공습 외에도 공격용 헬기도 동원했다.
다만 정부군은 이날 알레포 남부에서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자유시리아군(FSA) 등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정보업체 IHS제인스는 지난 19일자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의 군사 개입 이후 회복한 영토는 전체의 0.4%인 120㎢에 그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내년 1월1일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 협상 개시, 6개월 내 휴전과 신헌법 제정 등의 일정에 합의해 양측이 휴전 전에 영토를 확장하려는 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인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은 과도 정부 구성과 새 헌법에 따른 선거 실시 등에 합의했다.
ISSG는 또 IS와 알누스라전선 외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정하거나 ISSG 참여국이 합의한 다른 테러 조직과 싸우기로 했다.
ISSG는 유엔과 요르단이 이런 테러 조직을 지정하기로 했으나 수니파와 시아파 국가 간 이견으로 쉽게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IS와 알누스라전선에 이어 시리아 3대 반군으로 꼽히는 아흐라르알샴은 무슬림형제단 출신으로 수니파인 걸프 지역 아랍 왕정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 등은 아흐라르알샴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하며 이란의 대리군 역할을 하는 레바논 헤즈볼라가 테러 조직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란 등은 아흐라르알샴을 온건 반군으로 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흐라르알샴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ISSG의 빈 회담 결과와 무관하게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북서부 이들리브 주 등을 장악한 반군의 주축인 알누스라전선과 아흐라르알샴이 정치적 해법의 대상이 아닌 격퇴 대상으로 지정되면 서방으로부터 자국민 수십만명을 학살한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는 알아사드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터키 등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민연합(SNC)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누스라전선에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ISSG에 참여한 주체는 아랍연맹과 중국, 이집트,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란, 이라크, 이탈리아, 요르단, 레바논, 오만, 카타르,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아랍에미리트, 영국, 유엔, 미국 등이다.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은 ‘IS 격퇴’를 내세워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터키는 ‘형제 민족’인 투르크멘족 보호를 명분으로 개입 태세를 천명했다.
4년8개월째 이어진 내전을 정치적 해법으로 풀려는 외교전도 급박하게 펼쳐지면서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정부군과 반군 측의 교전이 격화해 인명 피해와 난민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 주요국 군사개입 확대…“러시아, 시리아서 첫 지상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편으로 갈린 러시아와 미국 등의 군사개입은 무기원조 등 소극적으로 이뤄졌으나 IS의 테러 등을 계기로 강도가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 일간 알라이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 주말 시리아에서 처음으로 지상전에 참여했다고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육군은 공군의 공습 지원 아래 라타키아와 이들리브 주 사이의 알그하브 평야에서 급진 이슬람주의 반군과 5시간 동안 교전을 벌여 반군들을 사살했다.
러시아의 첫 지상전은 알라이의 단독 보도이며 러시아와 시리아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아 사실 여부는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시리아 반군 측 활동가 등은 최근 트위터에 러시아 육군 소속 군인들이 시리아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공개하며 러시아의 지상군 파병을 주장한 바 있다.
미국도 특수부대원 수십 명을 곧 시리아에 군사 고문단으로 파견한다.
브렛 맥거크 IS 격퇴 담당 특사는 전날 이 특수부대는 곧 시리아 북부에 도착해 IS와 싸우는 현지 반군들을 조정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시리아 영토 안으로 파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시리아 접경국인 터키와 요르단에서에 반군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번에 파견되는 특수부대원은 최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SDF는 미군의 공습과 탄약원조 등에 힘입어 IS의 수도 격인 락까로 진격하고 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이날 락까 공격에 이라크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도 동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페쉬메르가는 지난해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서 YPG와 IS 간 전투에서도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가 YPG를 지원한 바 있다.
◇터키, 시리아 투르크멘족 보호 명분 군사개입 경고
터키는 러시아의 공습과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북부의 투르크멘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내 군사작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휴리예트에 따르면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나 “군에 국경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동에도 보복하라고 지시했다”며 “대량 난민 사태를 유발하는 공격이 있다면 시리아 안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터키와 언어, 민족적 특성이 같은 투르크멘족은 최근 러시아의 공습 등에 따라 터키 남부 하타이 주로 대거 피신했다. 하타이 주는 전날까지 시리아에서 넘어온 투르크멘 난민은 1천500여명이라며 텐트와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오는 26일 최고군사위원회를 소집해 투르크멘 문제와 이른바 ‘IS 없는 지대’ 설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터키와 미국은 시리아 북부의 터키와 접경한 마레아-자라블루스 구간 98㎞에서 IS를 물리치고 온건 반군이 통제하도록 하는 지역을 만드는 계획을 곧 이행할 예정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지난 21일 투르크멘족으로 구성된 반군인 술탄무라트연대와 다마스쿠스전선이 IS가 점령한 하르잘레흐와 델하 등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마을 2곳을 공격해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와 미국 공군이 이 지역을 공습해 지상전을 지원했다며 터키는 F-16 전투기 4대를, 미국은 F-15s 전투기 4대와 지상 공격기 AC130 1대, 무인기(드론) 3대를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군, 중부서 IS 점령지 탈환…이슬람주의 반군, 정치적 해법 거부
내전의 정치적 해법을 찾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공세도 최근 거세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정부군이 러시아의 공습에 힘입어 IS가 점령한 중부 홈스 주의 므힌 마을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 TV도 므힌과 하와린 지역에서 정부군이 IS를 격퇴했다고 현지에서 보도했다. 이 교전에서 러시아는 전투기 공습 외에도 공격용 헬기도 동원했다.
다만 정부군은 이날 알레포 남부에서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자유시리아군(FSA) 등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정보업체 IHS제인스는 지난 19일자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의 군사 개입 이후 회복한 영토는 전체의 0.4%인 120㎢에 그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내년 1월1일부터 정부군과 반군 간 협상 개시, 6개월 내 휴전과 신헌법 제정 등의 일정에 합의해 양측이 휴전 전에 영토를 확장하려는 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인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은 과도 정부 구성과 새 헌법에 따른 선거 실시 등에 합의했다.
ISSG는 또 IS와 알누스라전선 외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정하거나 ISSG 참여국이 합의한 다른 테러 조직과 싸우기로 했다.
ISSG는 유엔과 요르단이 이런 테러 조직을 지정하기로 했으나 수니파와 시아파 국가 간 이견으로 쉽게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IS와 알누스라전선에 이어 시리아 3대 반군으로 꼽히는 아흐라르알샴은 무슬림형제단 출신으로 수니파인 걸프 지역 아랍 왕정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 등은 아흐라르알샴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는 것에 반대하며 이란의 대리군 역할을 하는 레바논 헤즈볼라가 테러 조직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란 등은 아흐라르알샴을 온건 반군으로 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흐라르알샴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ISSG의 빈 회담 결과와 무관하게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북서부 이들리브 주 등을 장악한 반군의 주축인 알누스라전선과 아흐라르알샴이 정치적 해법의 대상이 아닌 격퇴 대상으로 지정되면 서방으로부터 자국민 수십만명을 학살한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는 알아사드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터키 등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민연합(SNC)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누스라전선에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ISSG에 참여한 주체는 아랍연맹과 중국, 이집트,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란, 이라크, 이탈리아, 요르단, 레바논, 오만, 카타르,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아랍에미리트, 영국, 유엔, 미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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