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파리 총회 앞두고 각국 온실가스 감축 합의 ‘압박’
미국 연방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41.8% 줄이겠다고 발표했다.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연방정부부터 솔선수범하기로 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발표는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1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정상회담(COP21)’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각국의 적극적 동참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당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한 국가별 감축 계획서에서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연방정부는 물론 기업·대학·비정부기구 등 민간 분야를 모두 합친 것이다.
미국이 이날 연방정부의 감축목표치를 전체 목표치보다 크게 높은 41.8%로 잡은 것은 정부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솔선수범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민간분야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연방정부의 감축계획이 36만개 연방건물과 65만개 차량, 관련 공급 네트워트에 일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항공우주국(나사·NASA)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 스페이스 센터의 에너지 사용을 17% 감축하고, 그 대신 뉴멕시코 주 로켓 실험장에 1.6 MW(메가와트) 태양열 에너지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국토안보부도 캘리포니아 주와 푸에르토리코에 태양열 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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