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전 재무 “유로존, 결함 교정 없으면 소련식 해체”

그리스 전 재무 “유로존, 결함 교정 없으면 소련식 해체”

입력 2015-12-01 09:44
업데이트 2015-12-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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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자체 시스템상의 근본적인 결함을 바로잡지 못하면 옛 소련식의 급속한 해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의 강력한 긴축 요구에 맞서 그리스를 대표해 협상을 벌였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은 1일자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이같이 밝혔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또 유로 위기로 회원국들이 분열상을 맞았고 결국 유럽연합(EU)이 시리아 난민사태에 상호 협력적인 접근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와 호주 이중국적자인 바루파키스는 1990년대 시드니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했다.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이어 “유럽이 현재 방식을 고수한다면 유로존은 정말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경고는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 회동에서 성장을 부양하고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그는 이밖에 유럽은 여전히 과도한 공공부채, 근본적으로 취약한 은행시스템, 만성적인 투자 부족, 빈곤 증대, 난민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들은 특히 인도주의적 관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EU의 정치적 합법성에도 타격을 주면서 결국은 회원국 사이에 장벽을 높이거나 국수주의와 신나치 등이 더욱 기세를 올릴 기회를 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바루파키스는 올 1월 재무장관에 임명돼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지휘했으며 지난 7월 국민투표 결과가 긴축 반대로 나타나자 ‘원활한 협상을 분위기를 제공하겠다’라며 사임했다.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한 바루파키스는 구제금융 협상 중 채권단을 “테러리스트”라거나 “범죄자”라고 지칭하는 등 거침없는 언사로 채권단 관계자들로부터 ‘기피 대상 1호’로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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