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자본’ 저자 토마 피케티 “IS와 테러 발흥은 불평등 때문”

‘21세기자본’ 저자 토마 피케티 “IS와 테러 발흥은 불평등 때문”

입력 2015-12-01 10:57
수정 2015-12-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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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불평등 문제를 공론화한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EHESS) 교수가 중동발 테러의 원인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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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
피케티 교수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기고한 글에서 “불평등은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등 중동 테러의 주요 원인”이라며 “서방 국가들은 그 불평등에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석유에서 나오는 막대한 부가 소수 국가의 일부 계층에 집중돼 중동의 정치사회적 체제가 불안정해졌고, 서방은 지배계층을 지원해 이를 부추겼으며, 테러리스트들은 불평등과 불만을 틈타 발흥했다는 것이 피케티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 이집트와 이란 사이에 있는 몇몇 ‘석유 왕가’가 60∼70%의 부를 통제한다. 이들 국가의 인구는 중동 전체 3억 명의 10%를 조금 넘는다”고 제시했다.

피케티 교수는 “이 국가들 안에서 극소수의 인원이 부를 독점하고 여성과 난민을 포함한 대다수는 ‘반(半) 노예’ 상태에 머무른다”고 강조했다.

피케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 1% 인구에 집중된 부의 비율은 중동이 26.2%로 미국(22.83%), 남아프리카(17%), 서유럽(11%)보다 높았다.

피게티 교수는 서방 열강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초래된 전쟁의 피해와 함께 이런 경제적 여건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동 내 불평등은 석유 왕조 국가들을 군사·정치적으로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 때문에 지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은 자국 내 축구팀을 후원할 푼돈을 얻거나 무기를 팔 수 있어서 기뻐한다.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가르침이 중동 젊은이들 사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경제적 박탈과 전쟁의 공포가 함께 작용하면서 중동이 “테러의 화약고”가 되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피케티 교수는 불평등에서 기인한 테러에 맞서 싸우려면 경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의 분배에서 소외된 계층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서방 국가들은 경제적 이득과 집권층과의 관계보다 중동의 사회 발전에 더 관심이 있음을 보여줘야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중동의 오일 머니가 고등교육 강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이용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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