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反IS 군사동맹’에 속속 가세…격퇴까진 ‘산넘어산’

국제사회, ‘反IS 군사동맹’에 속속 가세…격퇴까진 ‘산넘어산’

입력 2015-12-03 11:24
업데이트 2015-12-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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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 이틀간 독일·미국·영국 등 잇따라 군사개입 확대러시아도 연합군에 협력 약속…각자 속내 달라 단일대오 미지수

전 세계 ‘공공의 적’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군사동맹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를 계기로 IS의 위험성을 인식한 서방 각국이 속속 군사 개입의 폭을 넓히거나 새로 가세하는 가운데 당초 시리아 정권 지키기에 주력했던 러시아도 ‘반(反)IS 전선’에 적극 동참할 뜻을 비쳤다.

그러나 서방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동맹에 참여한 각국의 속내가 달라 리비아에 추가 거점을 만들며 급속히 진화 중인 IS를 단시일 내에 때려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IS 격퇴를 위한 국제 연합작전은 12월 들어 급속히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그동안 쿠르드족 병력 훈련 목적으로 100여명을 파병하는 데 그쳤던 독일 정부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최대 1천200명의 병력을 파견하는 내용의 IS 격퇴 지원안을 승인했다.

이는 독일군이 해외에 단일 파병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독일은 병력 투입뿐만 아니라 정찰형 전투기 ‘토네이도’와 구축함도 파견키로 했다.

지원안은 독일 연방의회 동의를 거쳐야 시행되지만, 집권 연립정부의 의석 비율이 압도적이어서 통과에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60여개국이 참여하는 연합군 공습을 주도해온 미국도 같은 날 IS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 새로운 지상 병력인 ‘특수임무원정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새 부대는 50명을 넘는 수준이 될 전망이지만, 특수 기동작전을 맡아 IS 지도부를 포획하는 등 중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또한 2일 하원에서 시리아 IS 공습안을 가결해 공습 대상을 기존의 이라크에서 시리아까지 확대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에 힘을 보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줄곧 추진해온 IS 공습 확대 방안이 파리 테러를 계기로 달라진 여론을 등에 업고 의회의 승인을 얻어냈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가세로 시리아와 이라크 양국 모두에서 IS 공습을 펼치는 나라는 기존의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요르단을 포함해 모두 6개국이 됐다. 한쪽에서만 공습을 하는 나라까지 포함하면 총 12개국으로, 전체 공습의 80%를 미국이 혼자 담당하고 있다.

최근 들어 빨라진 국제사회의 이런 노력 덕분에 IS 격퇴를 목표로 한 다국적군의 세력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프랑스가 파리 테러 직후 핵항공모함 샤를드골호를 지중해 동부에 배치해 IS 공습 전력을 3배로 증강한 데 이어 총 3천500명을 파병한 미국도 특수부대 전력을 보강해 양보다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 별도로 러시아는 2천명의 병력을 시리아에 파병했고, 이란도 ‘혁명수비대’ 최정예군을 7천명 가량 이라크와 시리아에 보내 IS 격퇴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시리아 정부군 17만8천명, 이라크 정규군 17만7천600명과 시아파 민병대, 쿠르드군, 시리아 온건 반군 등을 포함하면 IS를 포위한 병력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 된다.

특히 파리 테러와 여객기 테러의 피해 당사국인 프랑스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서방 주도 연합군과 러시아군의 공조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뚜렷해 국제사회가 ‘反IS’ 단일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주도하는 반IS 연합군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군이 IS가 아닌 시리아 온건반군 공격에 집중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지키기에만 나섰다고 비난해온 백악관도 “최근 몇 주간 IS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화답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하지만 IS 격퇴 동맹에 참여하는 당사국들의 속내가 저마다 다르고, 실제로도 파열음을 내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미국 주도 연합군에 참가 중인 터키가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시켜 갈등이 고조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알아사드 정권을 옹호하는 러시아와 같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 등이 연합군에 포함된 수니파 국가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의 지원을 받아 IS와 싸우는 쿠르드족과 소수민족 독립을 우려하는 터키 등이 갈등을 빚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국제 동맹이 단일대오로 움직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파병안을 승인한 독일 정부가 “알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정부군과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것이나, 시아파 정부를 이끄는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와 시아파 민병대가 미국의 특수부대 파병 방침에 ‘외국군 지상군은 이라크 땅을 밟지 말라’고 반발한 것도 이런 우려를 짙게 한다.

게다가 IS가 장기 내전 상태인 리비아에서 최근 세력을 급속히 확장함으로써 북아프리카에 새로운 거점을 세워 본거지 시리아·이라크를 둘러싼 포위망에서 빠져나가려 하는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가 이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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