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터키와의 가스관 건설 협상 중단”… 갈등 격화

러시아 “터키와의 가스관 건설 협상 중단”… 갈등 격화

입력 2015-12-04 02:01
수정 2015-12-04 02: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러시아가 자국 남부와 터키를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양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날 타스 통신에 “‘터키 스트림’과 관련한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가스관 사업을 주도해온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사장 알렉세이 밀레르는 “만일 터키가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 측에 관련 제안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으로 가스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왔다. 자국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 서부 지역으로 약 1100㎞ 길이의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부설하고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유럽 국가 공급용 가스 허브를 건설한 뒤 이후부턴 수입자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직접 자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 구상이었다.

 터키는 이 가스관 건설을 통해 추가로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는 것은 물론 가스 대금도 할인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당초 러시아 ‘가스프롬’과 터키 ‘보타스’는 지난해 12월 가스관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6월부터 가스관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터키 총선과 내각 구성이 이어지면서 정부 간 협정 체결이 지연됐다. 러시아는 터키 내각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정부 간 협정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이 발생하면서 터키 스트림 사업도 위기를 맞게 됐다.

 터키는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큰 러시아 가스 수입국이다. 현재 터키는 흑해 해저를 지나는 ‘블루 스트림’ 가스관과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트란스발칸’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터키는 지난해 274억㎥의 러시아 가스를 수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