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병’ 소년, 법원 명령 어겨 징역형 받나

미국 ‘부자병’ 소년, 법원 명령 어겨 징역형 받나

입력 2015-12-04 04:14
수정 2015-12-04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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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드러나면 보호관찰서 징역형으로 재선고 가능

음주운전으로 4명의 목숨을 빼앗고도 ‘부자병’(affluenza)이라는 궤변으로 징역형을 피해 미국에서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킨 이선 코치(18)가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술을 마신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과 경찰의 진상 조사에서 음주 사실이 드러나면 코치의 징계는 보호관찰에서 징역형으로 바뀔 수 있다.

3일(현지시간)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코치의 음주 정황은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전날 코치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비어퐁’ 게임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6초 분량의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비어퐁은 맥주(beer)와 탁구(ping pong)를 합친 단어로, 편을 가른 뒤 술이 채워진 잔에 탁구공을 던져 공이 들어가면 잔 쪽에 있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음주 게임이다.

코치가 직접 술을 마시는 장면은 찍히지 않았으나, 비어퐁을 즐기던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입에 댔을 가능성은 큰 편이다.

트위터를 올린 h라는 익명의 사용자는 미국 텍사스 주 태런트 카운티 지방검찰을 거론하며 ‘코치가 법원의 명령을 어겼다. 원하면 더 보여줄게’라며 추가로 동영상을 올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코치는 2013년 6월, 술을 마신 채 픽업 트럭을 몰다가 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코치의 차에 동승한 친구는 사고 후 식물인간이 됐다.

코치의 변호인은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 통제가 안 되는 ‘부자병’을 앓고 있다”고 변호했고, 태런트 카운티 지방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2013년 12월 징역 대신 보호관찰 10년이라는 상식 밖의 평결을 내려 미국 전역에서 큰 비난을 받았다.

코치의 아버지는 판금 제조업으로 부를 축적한 백만장자다.

당시 법원은 코치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정신 치료를 명령하면서 운전 금지, 음주 및 약물 복용 금지를 판결문에 적시했다.

이를 어기면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검찰 측은 설명했다.

검찰과 태런트 카운티 경찰국은 코치의 음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증거를 확보하면 검찰은 내년 4월 코치가 만 19세 생일을 맞는 점을 고려해 재판을 유소년 법정에서 성인 법정으로 이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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