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팔이’ 시리아 난민, 인터넷모금 덕에 난민돕는 사업가 변신

‘볼펜팔이’ 시리아 난민, 인터넷모금 덕에 난민돕는 사업가 변신

입력 2015-12-04 09:54
수정 2015-12-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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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거리에서 잠든 딸을 어깨에 걸친 채 볼펜을 팔던 시리아 난민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국제적 모금 운동 덕택으로 지금은 3개 업체를 거느린 사업가로 변신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조국의 내전으로 아들, 딸과 함께 레바논으로 피신해 단칸방에서 살던 압둘 할림 알아타르(35)는 베이루트 거리에서 딸을 안고 힘겨워하며 볼펜을 파는 사진이 공개된 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와 트위터 등을 통해 그를 돕자는 모금운동이 전개됐다.

분쟁 매체인 컨플릭트뉴스를 운영하는 언론인 기수르 시모나르손이 주도한 이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12만 파운드(약 2억1천만원) 이상이 모금됐고 아타르는 이 돈으로 두 달 전 빵가게를 개설한 후 이어 케밥 가게와 작은 식당을 추가했다.

알아타르는 3개 업체를 운영하면서 같은 처지의 시리아 난민 16명을 고용했으며, 후원금 가운데 1만6천 파운드는 시리아 내 친구들과 가족들에 보냈다.

9살 난 아들은 3년 만에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됐으며, 거처도 공동주택 단칸방에서 베이루트 남부의 방 두 개 짜리 아파트로 옮겼다.

그는 “나와 내 자녀들, 그리고 내가 도움을 준 시리아 주민들의 삶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삶에 정착하면서 국외자에서 공동체의 진정한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알아타르는 아직 모금액 전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결제업체인 페이팔과 인디고고측이 수수료 명목으로 1만3천283 파운드를 가져간데다 페이팔의 경우 레바논에서 영업을 하지 않아 그의 친구들이 두바이에서 그때그때 소액의 돈을 인출해 보내주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으로 열심히 빵을 굽고 있는 알아타르는 “이제는 레바논인과 시리아인 모두 자신을 보다 존중하고 친절을 베풀고 있다”며 감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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