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단 파병’ 터키군 철수 요구

이라크, ‘무단 파병’ 터키군 철수 요구

입력 2015-12-05 23:59
수정 2015-12-0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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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현지 민병대 지원 목적”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5일(현지시간) 자국 영토에 무단 주둔한 터키군에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라크 니네베 주(州)에 전차와 야포로 무장한 1개 연대 규모의 터키군이 주둔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터키군은 이라크 중앙정부의 요청이나 승인 없이 이라크 영토에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이라크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이며 양국 간 우호관계에 맞지 않는다”며 즉각 철군하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들 터키군이 ‘이라크인 (무장)조직’을 훈련하기 위해서 IS 점령지인 니네베 주 모술시 부근에 주둔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이라크인 조직’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라크 외무부도 이를 ‘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터키군은 이라크 중앙정부와 공조 없이 우리 영토에서 어떤 군사작전을 해선 안된다”고 반발했다.

터키군의 주둔 목적은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 모술 인근의) 바쉬카 캠프는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현지 민병대를 지원하기 위해 설치됐다”면서 이 캠프가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 상대 지상전 준비를 위한 것이란 보도를 부인했다.

터키의 친정부 성향 일간지 예미 사파크는 3일 밤 터키군 150명과 전차 20∼25대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모술시 북동부 바쉬카 지역에 파병됐다면서 동영상을 공개했다.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 역시 중무장한 터키군 150∼200명이 바쉬카의 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루다우는 “이전부터 터키군이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를 지원하면서 쿠르드 자치지역 여러 곳에 기지를 세웠다”며 “모술이 함락된 뒤 조직된 (수니파 민병대) 하시드 알와타니야도 터키군이 훈련해 왔다”고 전했다.

이라크에 진입한 터키 병력에 대해 알자지라 방송은 5일 아틸 알누자이피 전 니네베주 주지사의 요청에 따른 파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알누자이피 전 주지사는 친터키 성향의 인사로, IS가 지난해 6월 모술을 함락할 당시 주지사였다. 그는 현재 바쉬카 지역을 근거로 수니파 민병대 하시드 알와타니야를 지휘하고 있다.

터키군은 이라크 북부로 숨어든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을 소탕한다는 구실로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종종 벌여 이라크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곤 했다. 그러나 KRG는 이라크 중앙정부와 달리 터키 정부와 우호적이어서 이를 사실상 방조해왔다.

KRG의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이 터키를 통해 이뤄지는 ‘현실적’ 필요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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