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비리수사에 중남미 ‘칼바람’…축구행정가 속속 체포

FIFA 비리수사에 중남미 ‘칼바람’…축구행정가 속속 체포

입력 2015-12-06 11:03
업데이트 2015-12-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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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조직구조, 오랜 재임기간으로 부패 온상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뇌물사건 수사가 확대하는 가운데 칼날이 중남미로 향했다.

5일(현지시간) AFP, AFP 등에 따르면 국제 공조로 진행 중인 이번 수사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중남미 축구계 관계자 16명을 기소하면서 각국 사법당국이 속속 체포에 나서고 있다.

루이스 치리보가 에콰도르 축구협회장과 프란치스코 아코스타 사무총장은 이날 자택구금 명령을 받았다.

검사들은 이들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자택구금 조치를 취했으며 같은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된 협회의 다른 관계자 비니치오 루나는 구속됐다고 전했다.

69세인 치리보가는 4일 당국에 자수했다. 에콰도르는 자국민을 외국에 범죄인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2002년부터 작년까지 페루 축구협회장을 맡았던 마누엘 부르가는 4일 밤 구속됐다.

호세 페레스 내무부 장관은 미국이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 부르가의 신병을 넘겨받아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검찰도 브라얀 히메네스 과테말라 축구협회장 체포에 나섰다.

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일 미국 당국으로부터 히메네스 회장 체포와 인도를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히메네스 회장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아직 소재도 불분명하다. 과테말라 축구협회는 히메네스 회장을 일시적으로 직무 정지했다.

앞서 과테말라 축구협회 사무총장이자 헌법재판소 재판관인 과테말라의 엑토르 트루히요는 3일 이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체포됐다.

파라과이의 후안 앙헬 나푸트와 온두라스의 알프레도 아위트 등 FIFA 부회장 2명도 스위스 취리히의 호텔에 머무르다가 새벽에 체포됐다.

이번에 기소된 16명 가운데 신병이 확보되거나 확보 중인 중남미 출신 축구계 인사만 최소 7명이 된 셈이다.

미국이 지난 5월에 FIFA 비리와 관련해 기소한 14명 중에서도 중남미권 인사가 상당수다.

케이맨제도 출신 제프리 웹 부회장과 우루과이의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집행위원, 에두아르도 리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장, 라파엘 에스퀴벨 베네수엘라 축구협회장 훌리오 로차 니카라과 축구협회장, 브라질 주제 마리아 마린 전 브라질 축구협회장, 파라과이의 니코라스 레오스 전 남미축구연맹 회장 등이다.

두 차례에 걸친 무더기 기소의 대상이 된 30명 가운데 남미 출신자만 13명으로, 어떤 대륙보다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중미 국가 출신을 더하면 15명을 훌쩍 넘는다.

구속된 남미축구연맹(CONMEBOL) 전현직 회장만 2명으로, 그 여파로 연맹 회장 대행을 윌마르 발데스 제3부회장이 맡고 있다.

AP통신은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한 고향이었던 남미가 이제는 사상 최대 부패 스캔들의 중심지가 됐다고 꼬집었다.

조직 수뇌부에 권력이 집중된 폐쇄적인 구조와 수십년에 달하는 고위 간부들의 긴 재임 기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칠레 스포츠 해설가 알도 스피아파세는 “이 지역과 CONMEBOL의 죄악은 권력 분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오랜 재임기간이 엄청난 부패의 온상을 만들고 있다”며 “그들은 사실상 손댈 수 없는 존재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라과이에 있는 CONMEBOL 본부를 들여다보면 남미 축구가 왜 그동안 수사당국의 사정에서 벗어나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파라과이는 20년 가까이 연맹에 대한 면세와 연맹 본부에 대한 수사 면제권을 20년 가까이 유지하다가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6월 이를 폐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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