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쇼크’에 산유국 국부펀드들 3분기 최소 22조원 회수

‘저유가 쇼크’에 산유국 국부펀드들 3분기 최소 22조원 회수

입력 2015-12-07 11:15
수정 2015-12-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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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현상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국부펀드에서 막대한 자금을 회수하고 나섰다.

전문분석기관 이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부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최소 190억 달러(약 22조1천500억원)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부펀드에서 단 3개월 만에 이처럼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펀드 운용사인 블랙록이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어 국부펀드 총 유출액은 이보다도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3분기 사이에 블랙록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3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부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일어나는 이유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언저리에 머무는 등 저유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산유국의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국부펀드의 80%는 산유국의 잉여 자산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세계 4위 규모의 국부펀드인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MA) 역시 올해에만 700억 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운용사 아베르딘의 마틴 길버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유가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국부펀드에서 더 많은 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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