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막말 “무슬림 입국 전면 금지”…”파시즘” 비난 봇물

트럼프 또 막말 “무슬림 입국 전면 금지”…”파시즘” 비난 봇물

입력 2015-12-08 11:24
수정 2015-12-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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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양당 경선주자 일제히 지탄…온라인상 인종차별·히틀러 해시태그 확산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의회가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 조사가 미국인을 향한 더 많은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슬림의 증오를 잘 보여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는 “다양한 여론 조사를 보지 않더라도 증오심은 이해 수준을 넘었다”며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도 성명 발표 소식을 전하며 “우리는 바짝 경계해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 경선 캠프 측은 이번 성명에서 금지 대상으로 삼은 무슬림이 이민자와 여행객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트럼프 캠프가 미국 시민권자인 무슬림이 여행을 갔다가 입국하는 경우에도 해당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았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무슬림도 입국 금지 대상인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IS가 관여한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 내 무슬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화와 모스크(이슬람 사원) 폐쇄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무슬림 부부가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 버나디노에서 저지른 총기 난사 사건으로 IS 세력이 미국 내에서 강력한 테러 위협으로 떠오르자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 수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에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민주당 경선 대표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트럼프의 생각이 “부끄럽고 편견에 사로잡힌 분열적인” 사고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도 “우리가 모든 무슬림을 싫어하는 것을 트럼프는 원한다”며 “미국은 함께 할 때 위대한 국가가 되며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은 약한 나라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들도 트럼프의 극단적인 정책을 비난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미쳤다”며 “그의 ‘정책’ 제안들은 진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1위에 나선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의 생각이 “내 정책은 아니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트럼프의 성명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인종차별’(racism), ‘파시즘’(fascism), ‘편협한 사람’(bigot)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빠르게 퍼졌다. 트럼프를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댄 해시태그도 눈에 띄었다.

이슬람 단체들도 반발했다.

미국 내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흑인 인권이 억압받던) 193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이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 가치에 전적으로 배치되는 일”이라며 미국이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을 IS가 원한다는 관점에서도 “안보에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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