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들, 디지털 화폐 시스템 도입에 ‘분주’

각국 중앙은행들, 디지털 화폐 시스템 도입에 ‘분주’

입력 2015-12-11 02:19
수정 2015-12-1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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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디지털 화폐는 실제로 주고받는 현금과 달리 기프트 카드(gifr card) 등에 담아 전자적인 시스템으로 결제하는 가상 화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디지털 화폐 기술 창업기업인 이커런시 민트(eCurrency Mint)가 이미 30개 중앙은행과 디지털 화폐 기술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조너선 다머팔런은 “몇 개의 중앙은행과는 시험 운영도 마쳤으며, 2개 중앙은행과는 기술을 전수하기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을 마친 2개 은행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조만간 그 은행들이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디지털 화폐 발행 시스템을 도입한 중앙은행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디지털 화폐 도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이를 준비하는 은행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수석 부총재인 캐롤라인 윌킨스는 지난달 “사람들이 전자 화폐를 사용하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중앙은행은 전자화폐 사용에 따른 리스크와 혜택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 화폐는 지금도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정금액이 담겨 있는 기프트 카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현재 발급되는 기프트 카드는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이 제한돼 있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기프트 카드와는 달리 장소의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은 점도 있다.

우선 동전이나 지폐 등 물리적인 화폐를 발행하는 데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현금은 추적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불법 거래에도 이용되지만, 전자화폐는 추적이 쉬워 범죄행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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