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블로거 “김정은 당분간 중국찾기 어려울 것”

중국 유명블로거 “김정은 당분간 중국찾기 어려울 것”

입력 2015-12-13 16:48
수정 2015-12-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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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폭탄 보유’에 대한 중국반대가 악단소환 배경”

중국의 작가 겸 유명 블로거인 우뤄위(吳若愚·52) 씨는 13일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이 취소된 것과 관련, 당분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국을 찾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우 씨는 이날 홍콩 봉황망(鳳凰網) 홈페이지에 게재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취소한 진정한 원인’이라는 글에서 관영 신화통신이 전날 발표한 ‘공연 취소 원인’에 대한 설명은 “너무 포괄적이어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과 같다. 이는 중국이 원인을 밝히기 곤란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관계기관을 인용해 양측의 업무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취소 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했다.

우 씨는 또 다른 블로거의 분석을 인용, “(취소 배경은) 그처럼 간단하지 않다. 조선(북한)의 양대 국보급 악단이 중국을 찾은 것은 김정은 방중을 위한 길을 닦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의 공연 취소와 귀국은 (방중단 단장인) 최휘(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이 지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의 방중과 관련된 공연을 취소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김 제1위원장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 씨는 또 두 악단이 지난 9일 중국을 향해 평양을 떠날 때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가 직접 환송을 했다는 점은 이들이 북중 문화교류 뿐 아니라 정치적 임무도 부여받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공연을 갑자기 취소한 것은 결국 북한의 수소폭탄 보유 선언과 관련이 있고, 수소폭탄 보유 선언이 중국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두 악단이 베이징에 머물 이유도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 씨는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찬물을 뒤집어쓴 김정은은 분노했고 결국 소환을 결정했다”며 “(김정은의) 중국 방문 시점은 늦춰지게 됐다. 혹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점쳤다.

한편, 우 씨는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전날 오후 8시께 “공훈국가합창단이 아직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공연을 할지를 여전히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가 곧 삭제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는 공연이 완전히 취소됐음을 뜻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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