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란봉악단 공연취소로 국제사회 관심 끄는데 성공”

“北 모란봉악단 공연취소로 국제사회 관심 끄는데 성공”

입력 2015-12-15 11:38
수정 2015-12-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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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비판…“현명한 판단이었는지는 지켜봐야”

북한이 모란봉악단의 중국 베이징(北京) 공연을 전격 취소함으로써 예의에 벗어나는 조치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고 전직 중국 외교관이 냉소적으로 표현했다.

베테랑 외교관 출신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옌징(延靜)은 15일 홍콩 다궁왕(大公網)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訪中) 서막으로 여겨졌으나 돌연 취소됐다”며 “북한은 국제 관례를 무시한 이번 처사로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잦은 시찰활동과 각 부서에 대한 업무지시로 북한 내 민중 사이에서 명망이 날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규정에 어긋난 패(공연취소)를 던져 외부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모양이나 현명한 판단이었는지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2012년 모란봉악단 창단을 직접 지시했으며 부인과 함께 여러 차례 악단 공연을 감상한 탓에 모란봉악단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주 베이징 북한대사관 측이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4주기를 들어 공연과 춤을 중단시켰다며 사과했다고 하나 사전에 조율했어야 할 내용이며,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국가지도자급 관람이 실현되지 않은데 불만을 품었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모란봉악단 현송월 단장이 중국에 오자 김 위원장의 옛 애인이었다는 등 불확실한 소문이 보도돼 최고지도자의 존엄을 손상했기에 귀국조치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도 진상을 알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옌징은 “어쨌든 이번 사태로 북한이 국제사회 관심을 받았으나 정확한 공연취소 사유가 밝혀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국가의 하나로 남게 됐다”고 결론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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