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3년만에 핵무기개발 의혹 일단락…‘무거운 짐’ 벗어

이란 13년만에 핵무기개발 의혹 일단락…‘무거운 짐’ 벗어

입력 2015-12-16 04:42
업데이트 2015-12-1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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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집행이사회 “이란 2009년 이후 핵개발 중단” 보고서 가결

이란이 서방과의 긴장과 갈등의 원인이었던 핵무기 개발 의혹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게 됐다. 2002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13년만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특별 집행이사회를 열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일단락짓는 내용의 사찰 보고서를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보고서는 2009년 이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로써 이란은 핵협상 타결의 결실인 경제·금융 제재 해제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이와 관련, 아마노 IAEA 사무총장은 “사찰 결과 이란은 2003년 말 이전부터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활동을 했고 2003년 이후에도 일부 진행됐다”면서도 “2009년 이후로는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신뢰할 만한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도록 획득한 핵물질을 변환한 어떤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03년을 전후한 핵무기 개발 활동도 실행 가능성이나 과학적 연구 이상으로 진전되지 않았고, 일종의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평가된다”고 집행이사회에 보고했다.

이날 집행이사회는 7월 핵협상 타결의 결과물인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IAEA가 이란의 과거·현재의 핵무기 개발(PMD)에 대한 의혹을 조사한 보고서를 승인하기 위해 열렸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했던 2011년 11월 IAEA의 보고서에서 문제삼은 12개 영역에 대해 이번 사찰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IAEA는 “이란이 우라늄탄을 개발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모의 핵폭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집행이사회에 냈다.

집행이사회에서 이란 PMD 보고서를 가결하면 IAEA가 다시 이란의 JCPOA 이행 여부를 검증한다. 이 검증 작업이 순조롭게 끝나는 시점에 대(對)이란 제재가 풀리는 ‘이행일’(Implementation Day)이 도래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은 JCPOA의 조건을 이행할 준비가 됐다”며 “IAEA 집행이사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레자 나자피 IAEA주재 이란 대사는 집행이사회가 끝난 뒤 “이행일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2∼3주 안에 JCPOA의 조건 이행을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CPOA가 이란에 요구하는 주요 조건은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3분의 1로 감축 ▲아라크 중수로 설계 변경 ▲농축 우라늄 비축분 국외 반출 등이다.

이란은 기존 농축 우라늄 희석 등 일부 조건은 2013년 11월 핵협상이 잠정 타결됐을 때부터 이행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이 빠른 속력으로 JCPOA 조건을 이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IAEA가 검증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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