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크본드 투매로 2008년 금융위기 재발하나

미국 정크본드 투매로 2008년 금융위기 재발하나

입력 2015-12-16 14:52
업데이트 2015-12-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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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9년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기등급채권(정크본드)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주일 사이 ‘서드 애비뉴’와 ‘스톤 라이언 캐피털 파트너스’가 자금 유출 압박에 정크본드 환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아이쉐어스 $ 아이박스 고금리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와 ‘SPDR 바클레이즈 고금리 회사채 ETF’ 가격은 최근 이틀 만에 각각 3% 떨어지기도 했다.

정크본드는 본질적으로 가장 위험이 큰 채권으로 디폴트 리스크는 있지만 그 대가로 수익률이 매우 높다.

서드 애비뉴 같은 펀드가 환매를 중단하는 사태는 2008년 위기 이후 처음 있는 우려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일부 채권 전문가들은 당시 같은 위기가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채권 투자 전략가 앤서니 밸러리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 정크본드가 타격을 입는 것은 통상적이라 최근의 혼란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우려가 7월에 처음으로 부상했을 때 가장 먼저 피해가 있었던 분야는 고수익(정크본드)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밸러리는 2008년 같은 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지나치다면서 이번 정크본드 사태로 금융부문이 노출돼지 않은 것이 당시와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나서 고수익 시장을 안정화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스톤&매카시의 존 캐너밴은 “금리 인상 이후에는 혼란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에 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하면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고 유가가 반등하더라도 고수익 시장은 당분간 극도로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채권왕’ 빌 그로스는 CNBC 인터뷰에서 정크본드의 투매 사태로 오히려 헐값에 고수익 회사채를 사들일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실제로 투기등급 채권과 S&P 500지수 종목 주식의 수익률 차이는 3.52% 포인트로 2010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크본드 시장이 1조3천억원 규모라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광산 등 관련 기업의 회사채가 타격을 받기 시작해 다른 분야 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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