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프랑스군 아동 성학대 대응 총체적 부실”

“유엔, 프랑스군 아동 성학대 대응 총체적 부실”

입력 2015-12-18 09:32
수정 2015-12-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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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조사단, 유엔 맹비난…반기문 “조사 결과 수용, 깊은 유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파병된 프랑스군의 아동 성학대 의혹에 대한 유엔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판사 마리 데샹이 이끄는 민간 조사단은 유엔의 의뢰로 조사를 수행해 발행한 보고서에서 “유엔의 관련 의혹 대처는 ‘총체적인 조직적 실패’”라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중아공 수도 방기 인근에 파병된 프랑스군 10여 명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8∼13세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학대한 것과 관련해 유엔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유엔 인권조사관이 학대 사실을 파악해 지난해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학대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4월 가디언의 보도가 나온 후였다.

보고서는 “유엔의 대응 방식엔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며 “관련 정보가 여러 유엔 사무실 내에서 이 책상에서 저 책상으로, 이 편지함에서 저 편지함으로 수개월간 떠돌았고, 이 같은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지고 대처하려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피해 아동을 찾아 기본적인 의료지원이나 심리상담, 피란처나 음식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으로 중아공 주재 유엔대사와 유엔 인권사무소 직원들, 유니세프 관계자 등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그러나 유엔이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동안 관련 사실을 프랑스 당국에 제보한 ‘내부 고발자’ 안데르스 콤파스에 대해서는 “권한 밖에서 행동한 것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벗어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조사단의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수용한다며 “아이들이 자신들을 지켜주려고 온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는 데 깊은 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조사 결과의 중대성을 감안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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